보금자리 지정후 벌통 알박기..보상노린 투기 극성

이병희 2011. 1. 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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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에 보상을 노린 외지의 투기꾼들이 극성입니다. 상가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3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경기 하남 감일지구입니다.

눈 덮인 밭에 주인을 알 수 없는 양봉용 벌통 수십 개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보금자리 지정 직후 갑자기 설치된 것들입니다.

[박승범/보금자리지구 현장감시팀장 : 주인분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근 일대에 원주민분들이랑 사용자분들한테 여쭤봐도 누가 갖다 놨는지 누구 소유인지는 아직까지 미상입니다.]

20개 이상의 벌통을 운영하는 양봉업자들은 이전비와 함께 26제곱미터 규모의 상가를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데, 이런 보상을 노린 투기꾼들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정재헌/경기 하남시(20년째 거주) : 1천만 원이고, 2천만 원이고, 사례비를 줄 테니까 벌통을 50개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자리를 모색해달라고 하는 그런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벌통뿐이 아닙니다.

보금자리 주변의 한 비닐하우스.

소나무 묘목 수백 그루와 관상용 화초 8천 주가 심겨져 있습니다.

이 비닐하우스 주인은 화훼 사업을 하기 위해 화초를 심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서 모든 화초가 이렇게 말라버렸습니다.

보금자리지구 3곳이 몰려 있는 경기 하남에서만 지금까지 860건의 투기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전해승/LH 하남지구 보상팀 부장 : 이 지역에는 (보금자리) 지구지정 이전에는 벌통이 없었는데 지구지정 이후 벌통이 설치된 것으로 (항공사진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수도권 18곳의 보금자리지구의 추정 보상비는 약 20조 원.

투기로 인해 보상 규모가 커질 경우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철저한 단속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설치환, 영상편집 : 오광하)

이병희 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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