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세종시 건설사에 연체이자 50% 탕감"

2010. 12. 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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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잔금납부 10개월 연장…땅값인하 불가 '최후통첩'

10개 건설사 "택지비 비싸 분양성 없다" 수용 고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의 민간택지를 분양받은 뒤 분양성이 없다며 아파트 건설을 미루고 있는 건설사들에 대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엘에이치는 이곳 민간택지를 매입한 10개 건설사에 대해 연체료 50%를 탕감하고 잔금 납부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엘에이치는 이 제안을 건설사들이 수용하지 않고 분양대금을 계속 연체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엘에이치는 우선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지난해 9월부터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올해 6월까지 10개월간의 연체이자 421억원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잔금 납부기한은 10개월 늘려주고 중대형 주택을 서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중소형으로 설계 변경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땅값 인하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건설사들이 토지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계약금을 엘에이치에 귀속하는 조건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엘에이치는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최근 10개 건설사에 보내고 20일까지 수용 여부를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건설사들이 이런 엘에이치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엘에이치가 최근 분양한 첫마을 아파트의 택지비는 3.3㎡당 200만원 안팎이지만 민간건설사 택지는 3.3㎡당 최고 300만원 정도로 분양성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엘에이치의 첫마을 아파트 전용 85㎡의 평균분양가는 3.3㎡당 639만원이었는데, 엘에이치가 비싸게 판 택지비와 이자로 인해 앞으로 분양할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최저 700만원대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토지대금을 내고 분양에 나서는 것과 계약금을 떼이고 사업을 포기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땅을 매입한 현대, 대우, 대림, 삼성, 포스코 등 10개 건설사의 토지 미납액은 4781억원으로 연체료 856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5537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2007년 11월 시범생활권의 택지를 분양받았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5월 분양에 들어가 늦어도 2012년 초에는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세종시 수정안 등장과 건설경기 침체로 아파트 건립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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