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올 연말까지 보합세 유지될듯" 45%
◆ 금융자산 30억이상 슈퍼리치 80명이 말하는 재테크 / 부동산 ◆
국내 거액 자산가 중 절반가량은 정부의 8ㆍ29 대책 이후 올 연말까지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 완전 철폐,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등의 규제 완화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산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가와 오피스텔, 재건축 아파트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이러한 응답은 매일경제신문이 거액 자산가(금융자산 30억원,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포함 약 100억원 추정) 80명에게 혼돈기 부동산 재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타났다.
◆ 주택시장 보합세 유지할 것
= 절반에 가까운 거액 자산가들이 하반기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중 45%인 36명이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3% 상승'(22.5%) '1~3% 하락'(17.5%) 순이었다. 주택가격이 3%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대답이 전체 중 85%를 차지해 시장의 급등락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신규 분양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을 내비쳤다. 응답자의 50%인 40명이 하반기 분양시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보다 더 침체'라는 응답이 27.5%(22명)를 기록한 가운데 12.5%(10명)는 '입지에 따른 양극화 심화'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매매가와는 달리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세금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63.8%(51명)의 자산가가 '당분간 전세금 상승'을 답한 가운데 '현 상태에서 보합세' 응답은 25%(20명) 수준이었다.
최근 상승 반전 조짐이 나타나는 강남 재건축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업속도에 따라 일부만 차별적 상승' '보합세' 응답이 나란히 38.8%(31명)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상승'(10%) 답변을 압도했다.
◆ DTI 철폐해야 시장 살아나
= 자산가들은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으로 DTI 규제를 철폐하고 강남 3구를 투기지역에서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DTI 완전 철폐'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응답이 각각 31.3%(25명), 30%(24명)를 차지했다. 이는 8ㆍ29 대책 발표 시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 지정돼 DTI 완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은 8ㆍ29 대책의 수혜 지역을 묻는 질문에 '없다'(30%) '서울 강북지역'(2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서울 강남지역' 응답은 13.8%(11명)에 그쳤다.
하지만 강남 3구가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는 DTI 완화가 가장 큰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52.5%(42명)가 'DTI 규제 완화'를 꼽은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연장' 응답도 31.3%(25명)를 기록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향후 주택시장의 변수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36.3%(29명)의 응답자가 '정부 정책(추가 규제 완화 등)'을 지적한 가운데 '금리인상' 응답도 32.5%(26명)에 달했다.
◆ 유망 투자처는 상가, 오피스텔
= 자산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망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상가와 오피스텔, 재건축 아파트 등을 고르게 응답했다. '상가'가 21.3%(17명) '오피스텔'과 '재건축 아파트'가 나란히 20%(16명)를 기록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상가 건물과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이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7.5%(14명)의 응답자는 '재개발 지분'을 유망 투자처로 꼽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자산가들은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식한 듯 내집마련 적기로 '내년 9월 이후'(2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해 9~12월'(22.5%) '내년 1~3월'(21.3%) 등 이른 시일 내 내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내년 4~6월' '내년 7~8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은 13.8%를 나란히 기록했다.
[방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