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부동산대책 발표' 열흘.. '약발' 미미 주택매매 변화없고 전세시장만 미동

2010. 9.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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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데 대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택시장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동결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27일(-0.05%)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지난 7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폐지하더라도 연말까지 집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 역시 시장의 판단을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전세가 변동률이 0.07%(8월 27일)에서 0.12%(9월 3일)로 올랐다는 데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셋값 상승은 전세수요가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지금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낮다보니 집을 사려는 세입자들이 주택구입을 꺼리고 전세로 남아 있는 케이스가 많다는 분석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정부의 8·29대책 효과가 내년 초쯤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주택거래와 집값이 요동칠 수 있는 몇몇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직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 집값을 좌우하는 요인이 남아 있어 거래와 주택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연말까지는 실수요자들의 시장 관망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강세를 보이는 전세시장이 이어질 경우, 내년 초쯤에는 매매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서울지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45%에 달하는 상황은 과거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주택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세가 비율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올 하반기에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소형주택 등에 대한 거래가 예상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전반적인 회복세는 내년 초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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