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대심도와 경기 GTX가 완공되면
[[머니위크] 부도심, 비강남권 수혜]
서울 지하대심도(U-스마트웨이)계획의 선도 사업구간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방안이 하반기 중 구체화되는 등 지하대심도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 사업은 재원확보와 민간참여 여부 등 걸림돌이 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5기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6개 노선 중 시범구간인 남북 3축 구간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방안과 함께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 대심도 지하주차장 |
◆ 남북3축구간은 하반기 사업 구체화
서울시에 따르면 하반기 중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상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사업계획과 노선도, 진출입로 등 남북3축의 세부노선(안)을 하반기 중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가 다른 노선과 달리 시 재정을 투입하면서 남북3축 노선사업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동부간선도로 '용비교~당현4교(14.5km) 구간이 현재까지 불법시설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계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건설된 이 구간은 국가하천지역으로 1989년 3월 정부로부터 조건부 하천점용승인을 받아 1994년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대체 고가도로를 건설하라는 조건을 아직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남북3축 노선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문제로 서울시가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 "대심도 사업발표 당시 계획됐던 2017년 개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해 9월과 올 초 도로·교통분야, 터널·방재분야 등의 전문가들 초청, 2차례 공청회를 가졌다.
공청회에서는 ▲경제성을 고려해 대심도를 복층화 하는 방안과 ▲지하공간 활용계획 ▲내부순환로 등 지상구간과의 연계성 등이 논의됐다. 시는 공청회 이후 남북3축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2017년 개통 예정인 남북3축 외에 동서1·2축과 남북1·2축은 2013년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2014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완공 예정시점은 2019년. 동서3축은 향후 경제상황과 도로여건 등을 고려해 장기사업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세부 노선은 남북을 잇는 ▲1축 시흥-도심-은평(24.5㎞) ▲2축 양재-한남-도봉(26.3㎞) ▲3축 세곡-성수-상계(22.8㎞) 등이다. 동서 연결 노선은 ▲1축 상암-도심-중랑(22.3㎞) ▲2축 신월-도심-강동(22.3㎞) ▲3축 강서-서초-방이(3-0.5㎞) 등으로 이뤄져 있다.
↑ 서울 지하대심도 노선계획도 |
◆ 경기도 GTX 건설되면
서울 지하대심도 계획은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급행철도(GTX)사업과 맞물려 있다. 두개의 거대 프로젝트가 아무런 협의나 조정 없이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서울시와 경기도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경기도는 지난 2009년 4월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서울시는 4개월 뒤인 8월 지하도로(U-smart way) 건설 구상을 밝혔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GTX노선은 총 174㎞로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74.8㎞), 의정부~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49.9㎞) 등 3개 노선으로 구성된다. GTX가 개통되면 강남과 일산을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GTX사업 타당성 검증 용역 결과는 당초 7월5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연구원 측에서 연장을 요구, 발표가 또 미뤄지게 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연구원에서 3개월의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해왔지만 너무 길다고 판단해 1~2개월 내에 마무리 해 달라고 했다"며 "GTX가 워낙 대규모 사업이고 여러 사안이 얽힌 사업이라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지하대심도 계획이나 경기도의 GTX사업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 의원들이 시의회를 장악, 사업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근 정책위원회를 꾸리고 'GTX 재검토 특위'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하는 등 저지 움직임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GTX가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또 하나의 대형사업이 될 수 있다며 노선 연장이나 환승센터 추가 설치로 비용이 최대 8조원이 더 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도는 GTX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을 만나 사업의 당위성을 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임위원회 9곳 중 7곳을 민주당 의원들로 채운 서울시의회 역시 서울시의 각종 시책에 제동을 걸고 있어 대심도 계획의 원안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는 중산층 서민, 중소기업, 장애인 등을 위한 시정을 펼칠 것과 디자인과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계획도 |
◆ 부동산시장 영향은
대심도 도로나 GTX 모두 서울 시내를 관통해 서울과 경기권 외곽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서 파급효과는 무척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그간 소외됐던 지역이 새롭게 조명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울의 지하대심도 계획의 경우 서울 전역을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에 도심보다는 부도심, 강남보다는 비강남권, 역세권보다는 비역세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축과 동서축이 시작하는 지역인 도봉, 은평, 상계, 강서, 신월 등 지역의 부동산 상승세가 전망된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GTX가 실현화되면 경기 동탄과 금정, 인천 송도 등 서울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지역과 경유 역사 주변 부동산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파주 등 경기 서북부와 용인·수원 등 동남부 일대는 미분양 주택이 밀집된 곳으로 미분양 해소에도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승역이 들어설 예정인 삼성역, 서울역, 청량리역 등에는 대형 상권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역은 강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역세상권으로 부상할 수 있으며 서울역도 고속도로, GTX, 기존 지하철과 연계된 상권의 급팽창이 점쳐진다. 청량리도 서울 동부지역의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계 관계자는 "GTX가 착공되면 수도권 외곽지역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GTX 계획은 관련 지자체 간의 협의문제가 남아있고 세부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실제 사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관련기사]☞ GTX 정부 용역발표 또 미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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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종일기자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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