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분도 '폭락'..성수지구 3.3㎡당 8000만원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재개발 시장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거세다.
부동산 침체 이전엔 재개발지분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일반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재개발 지분 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서울-성수전략정비구역, 올 초 대비 1000만원 이상 하락에도 불구 거래 안돼
투자 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및 유도정비구역 일대도 거래가 실종되면서 올 초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한강변 일대는 한강변 초고층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해 1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지구는 최초로 정비계획안이 수립되면서 투자 수요가 많았다. 성수지구는 올 초 소형(23㎡) 빌라를 기준으로 지분값이 3.3㎡당 최대 9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3.3㎡당 8000만원 수준의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성수지구가 최초로 정비계획안이 수립되면서 투자수요가 단기간에 몰려 호가가 크게 올랐었지만 금리가 오르고 정부가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이 연기되면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해 가격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의·자양을 유도정비구역 역시 가격이 떨어졌다. 자양2동 소형(23㎡) 빌라 기준, 올 초에는 3.3㎡당 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3.3㎡당 36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자양2동은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이미 지분쪼개기를 위해 신축이 많이 이뤄져 투자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최근 2~3년 동안 재개발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던 지역 중 한 곳인 용산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용산 한남재정비촉진지구의 지난해 말과 올 초 소형빌라가 3.3㎡당 6500만~6800만원에서 현재는 5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강조망권으로 신규 분양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 일대도 지분 가격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흑석 재개발 중에서도 한강과 접해 있어 투자 수요들이 많이 선호하는 7구역도 거래가 실종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소형 빌라 기준으로 올 초 만해도 3.3㎡당 4800만~5500만원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3.3㎡당 4000만~5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한강변에 위치해 입지적 장점을 갖춘 마포구 상수1구역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이 낀 매물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일대는 입지가 워낙 좋아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광명재정비촉진지구, 서울 인접..입지적 장점에도 불구 가격 하락폭 커
경기도 재개발은 서울지역보다 거래가 더욱 없다. 광명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 구로구와 바로 접해 있어 서울생활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시세는 저렴한 편이다. 사업진행이 빠른 편이지만 경기 침체 영향 탓에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소형 빌라의 경우 작년 연말만 해도 3.3㎡ 1천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3.3㎡당 1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광명2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은 정말 많은데 매수자들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거래 성사가 어렵다"고 전했다.
부천 소사뉴타운은 새 소형 빌라 기준 지난해 연말이나 올 초 3.3㎡당 1700만원 수준에서 3.3㎡당 1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재개발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사업 기간이 길어 성남재개발처럼 사업 진행 중 중단되는 등 위험성이 큰 상품이다"며 "재개발은 여윳돈으로 장기간 묶어 놓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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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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