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땅 샀던 건설사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
[CBS산업부 이기범 기자]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상관없습니다. 토지 가격만 깎아 달라는 겁니다"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됐다는 소식에도 세종시에 아파트 용지를 사두었던 건설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덤덤했다. 세종시 사업이 원안으로 가든지 수정안으로 가든지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세종시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사들인 건설사들은 10개 업체로 이들 업체들은 88만 1,000m²에 당초 1만 2천여 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권교체에 이어 지난 1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은 세종시 사업을 '올스톱'한 채 토지 중도금과 연체이자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물론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공기관보다 기업체가 입주하는 '수정안'이 아파트 분양에 유리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기관보다는 규모가 큰 기업이 입주하는게 아파트 수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수정안이 원안보다 나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침체에 빠진 지금으로서는 성공적인 분양을 기대할 수 없고 설사 분양이 되더라도 그동안의 사업지체 등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보상이 필요하다는게 건설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즉 토지대금을 깎아주고 연체이자도 탕감해달라는 것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현 상태로 간다면 세종시의 사업성은 희박하다"며 "토지대금을 인하해야 건설사로서는 사업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별로 차이점은 있겠지만 대체적인 입장은 비슷하다"며 "토지대금과 관련해 건설사들이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세종시 수정안의 경우 입주기업에게는 싼 값에 원형지를 공급했다"면서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건설사들의 토지대금을 인하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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