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 NO.. 똘똘한 소형 여러채가 대세"

김명지 2010. 6.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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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불황 속에서도 소형 주택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소형 주택 투자 요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50∼60대 베이비붐 세대들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대형 주택 대신에 임대료가 쏠쏠하게 들어오는 여러 채의 소형 주택이 노후생활에 훨씬 도움이 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한시 감면,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취득·등록세 감면 등의 혜택도 투자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양도세 한시 감면, 소형 여러 채가 이득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올해 안에 종료되면서 시장에 고가의 대형 아파트 매물이 넘쳐나는 반면 서울 도심의 소형 주택 가격은 오르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형 고가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데다 노후 대비용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급등한 탓이다.

특히 올해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대형'을 팔아 '소형' 여러 채를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세제개편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는 올해까지 기본세율로 완화되면서 차익을 보고 매각한 이후 매월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오피스텔에 투자를 분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양도차익이 많은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기본세율을 받는 지금이 매각할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매각 후 새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똑같은 수익률로 계산했을 때 세금으로 충당하는 비용이 절약된다는 이유에서다.

장기 보유 특별공제가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이 제도가 있다면 세금을 아끼기 위해 계속 보유하는 것이 낫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집값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매각을 미룰 필요가 없는 탓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서울 강남이나 경기도 판교 분당 등 중대형 면적에 대한 주택 수요가 계속 유지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대형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상속용으로 소형 주택이 인기

아울러 증여세 완화를 기다리고 고가주택 증여를 준비했던 집주인들이 자식들에게 고가주택 대신 소형 주택으로 선회한 것도 '소형' 인기를 끈 이유다. 고율의 증여세를 낼 바에야 완화된 양도세를 적용받고 대형은 매각하고 저렴한 가격의 소형을 사 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함영진 실장은 "지난해 양도세 규정은 완화된 반면 증여세는 변화가 없었다"면서 "세율 완화에 맞춰 증여를 기다렸던 다주택자들은 집을 매각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더욱이 고가의 대형 주택을 자식에게 증여하게 되면 자금출처를 밝히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1억∼2억원 내외의 소형 주택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내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만큼 탈세 '상속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지난 2003년 일본의 국토교통청이 건물주를 대상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재테크보다는 '상속'을 위해서라고 답한 것이 높았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퇴 앞둔 투자자 소형 주택 선호 높아

은퇴를 앞두고 대형 주택을 매각한 후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 대형에 살던 것을 인근의 소형 주택으로 이동한 후 잔액으로 소형 주택을 여러 채 구입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팀장은 "국내 부동산 부자들의 문제는 노후에 살아가는 자금이 없는 것"이라면서 "대형 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대형 고가 부동산은 매각하려고 하는 사람은 많은데 매수세가 없고 자산이 있는 사람은 살만한 수익형 부동산이 없어 오피스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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