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수도권 연계 '보금자리 벨트' 구축

이경호 2010. 3. 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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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31일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로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집중, 선정함에 따라 기존 시범지구 및 2차 지구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 경계지역에 사실상 '보금자리 벨트'가 구축됐다. 시범지구와 2차 지구가 주로 수도권 동북권과 남부권에 치우쳤다면 3차 지구는 서남부에 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3차 지구 5곳 중 인천 구월지구는 인천시청에서 1㎞, 나머지 4개 지구는 서울시청에서 반경 20㎞ 안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해 온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에 서울시와 인천시가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광명·시흥 분당급 신도시로 개발경기도 광명·시흥 일대가 분당급 규모의 대형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과 시흥시 과림동 일대에 들어서는 광명·시흥지구는 부지만 분당신도시(1950만㎡)보다 조금 작은 1736만7367㎡에 달한다. 광명·시흥지구에는 총 9만5000가구의 주택이 건설되며 이 중 6만9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된다. 전체 주택건설물량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2만7000가구)의 약 3.5배, 김포한강신도시(4만6000가구)의 약 2배에 달하고 분당신도시(9만7300가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동안 신도시 후보지로 계속 거론됐던 것과 같이 사실상 신도시로 개발되는 것이다. 기존 신도시는 민간이 택지를 매입해 주택을 지어 분양하지만 광명·시흥지구는 LH가 택지를 개발해 주택까지 공급하고 보금자리주택의 크기가 전용 85㎡로 제한돼 신도시에 비해 주택의 크기가 작을 뿐이다. 이 일대는 KTX 광명역사가 인접해 있는 데다 청량리∼광명∼안산간 신안산선 전철(추진중)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여서 신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이번에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것도 이런 지역적 여건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3차에서는 보금자리주택 2만2000가구가 우선 개발되고 나머지 4만6000가구는 4차 또는 5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급된다.

국토해양부는 광명·시흥지구를 주거·산업·교육·문화시설을 아우르는 자족도시를 구현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성장 거점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명시 가학동 일대 폐광산으로 인한 토지 오염을 복원처리하고 광명과 시흥을 가로지르는 군용철도를 이전해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이충재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광명·시흥지구는 지금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추가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 서부고속도로 및 신안산선 등이 계획돼 있다"며 "향후 교통망이 더 필요하면 지구지정때 사업계획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보금자리 벨트' 구축광명·시흥지구와 함께 이번에 3차 지구로 지정된 서울 항동, 인천 구월, 경기 성남고등, 하남 감일지구는 시범·2차 지구와 함께 수도권 '보금자리 벨트'로 구축된다. 서울 항동지구가 들어서는 지역은 서울·부천·광명시의 경계지역이다.

서울 구로구 항동 일대 67만6000㎡에 들어서는 항동지구에는 전체 4500가구 중 34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건설된다. 지구 북쪽에 푸른수목원, 동쪽으로 천왕도시자연공원이 접해 있을 정도로 주변환경이 쾌적하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개발을 맡아 인근 수목원 및 도시자연공원과 연계되는 산책로를 조성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서울 항동과 광명·시흥지구 서쪽에 자리잡은 인천 구월지구는 남동구 구월·수산동 일대 84만1000㎡에서 보금자리 4300가구를 포함해 모두 6000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인천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사업시행을 맡아 인근 문학·선학(예정)경기장과 연계된 공원을 조성, 주거와 생활체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웰빙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구월지구는 인천시청에서 1㎞ 떨어진 도심권으로 지역 거주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LH가 개발하는 하남 감일지구는 하남 감일·감이동 일대 170만8000㎡에 보금자리주택 8400가구를 포함해 1만2000가구가 공급된다. 하남 감일지구는 위례신도시 북쪽 끝자락과 맞닿아 있는 마천지구 인근에 있다. 이에 따라 지구 남측 위례신도시와 연계해 서울 강남권의 주택수요를 대체하는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게 LH의 복안이다.

경기 성남 수정구 고등동 일대 56만9000㎡ 부지에 건설되는 성남 고등지구에는 전체 3800가구 중 27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된다. LH는 인근 인릉·청계산과 상적천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중저밀도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예약은 10월·투기방지 대책도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오는 5월 공식적으로 지구 지정되고 하반기에 지구계획승인을 거쳐 사전예약이 실시된다. 1·2차 보금자리지구의 사전예약 일정을 토대로 추정하면 올해 10월께 보금자리 중 일반분양분에 한해 사전예약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다른 보금자리지구와 마찬가지로 3차 지구 보금자리주택의 가격도 인근 시세 대비 50∼70%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차 지구 역시 대규모 개발에 따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지구 발표와 동시에 합동단속반 및 24시간 현장감시단을 운영하고 폐쇄회로TV를 설치해 불법행위를 사전 차단키로 했다. 또 보금자리지구 예정지 가운데 개발제한구역이 아닌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즉시 항공사진 및 비디오를 촬영해 불법 건축물의 신·증축을 막을 방침이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 조창원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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