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3개월째 증가
지난해 말 양도세 감면 혜택을 노린 이른바 '밀어내기 분양'의 영향으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3개월 연속 늘어났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보다 159가구(0.6%) 늘어난 2만5826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2만2865가구)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늘어난 셈이다. 경기도는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1107가구(5.7%) 늘어난 2만432가구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803가구로 전 달과 같았다. 반면 인천시는 영종도 하늘도시 등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일부 소화되면서 948가구(20.9%) 줄어든 3591가구를 보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9만3213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4417가구(4.5%) 줄었다. 신규 분양이 적은 데다 분양 신청이 저조했던 2개 아파트(1194가구) 분양이 취소되면서 미분양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와 부동산 펀드를 통해 215가구가 팔렸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11만9039가구로 전월보다 4285가구(3.5%) 줄었다.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3월(16만5641가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4월부터 줄었다가 지난해 11월과 12월 중 소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수도권 3631가구, 지방 4만4838가구 등 모두 4만8469가구로 지난해 12월(5만87가구)보다 1618가구(3.2%) 줄었다.
국토부는 최근 건설업계 위기설이 확산되며 양도세 감면혜택 연장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으로 주택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정부가 당장은 지원책을 내놓기 어렵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홍인표 선임기자 ip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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