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최악·40조 PF만기도래..경제위기 '뇌관'되나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사상 최대인 17만가구(추정 분양대금 5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분양 증가와 건설사 자금경색은 연내 만기 도래하는 40조원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이어져 자칫 우리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16만가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주택협회는 지난달 11일 종료된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한 밀어내기 계약 등 '잠재적' 미분양을 고려할 때 전체 미분양 가구 수는 17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주택의 평균 분양가를 3억원으로 잡을 경우 장기적으로 50조원이 넘는 돈이 묶이게 돼 유동성 악화에 따른 건설사의 연쇄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준공 후에도 집이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작년 말 5만97가구에서 지난달 말 7만여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돼 당장 20조원의 자금이 회수되지 않고 묶여 있다.
이 같은 미분양 증가는 곧 PF 대출부실로 이어진다. 분양사업을 위해 36개 주요 건설사가 금융권에서 빌린 PF자금 46조원 중 53%인 24조원의 만기가 연내 돌아온다. 금융권 전체로 보면, 82조4256억원의 PF 중 절반 정도인 40조원은 연내 상환압박이 가해진다는 얘기다. 여기에 1분기 2조원 등 연내 만기도래하는 7조원 규모의 건설업체 회사채 상환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재영 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은 "금융권이 일정 손실을 떠안고 부실 PF를 정리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PF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게는 수십여곳의 건설사들이 퇴출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오열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은 "미분양의 60% 이상을 중소건설사가 보유하고 있다"며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규제의 지역별 차등화 등을 통해 심각한 미분양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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