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주춤.. 대세하락 가나
주택시장이 연초부터 본격적인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10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기존 주택시장이 극심한 거래부진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이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분양권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매시장에서의 주택낙찰가율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처럼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금리인상마저 예고되고 있어 주택시장이 대세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분양시장 두달 만에 확 달라졌네주택시장에서 최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수도권의 아파트 청약열기가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서울시내 단지는 물론 경기 광교신도시 등 유망 택지지구에서도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11월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 11월 광교신도시의 래미안광교는 1순위에서 최고 775대 1, 평균 55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해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3일 공급된 경기 용인 상현동의 광교신대역의 극동스타클래스는 3순위까지 접수한 끝에 1.72대 1의 경쟁률로 가까스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광교신도시의 자연앤힐스테이트를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내놨지만 청약경쟁률은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수원 권선동의 수원아이파크시티도 이달 초 실시된 3순위 접수에서도 0.64대 1의 경쟁률로 미달돼 4순위에서 겨우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지난해 11월 말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12만2542가구로 전달보다 2000가구가량 늘어나며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요단지 분양권값도 줄줄이 하락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서울·수도권 분양권 시장도 연말연시 들어 완전히 꺾였다. 특히 인천지역의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수구 송도신도시 송도자이하버뷰1단지는 두달 새 1억원 이상 내렸다. 196㎡의 경우 지난해 11월 매매가가 10억6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9억4800만원짜리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또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파크1 145㎡도 지난해 11월 매매가가 8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7억3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푸르지오 105㎡는 지난해 11월 4억7000만원대였지만 지금은 4억3000만원까지 하락했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벽산블루밍 80㎡는 지난해 11월 매매가가 3억4500만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3억2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경기 광명, 안산 등 주요 단지도 분양권 가격이 최근 1∼2개월 새 2000만원 안팎 빠졌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수도권의 분양권 값은 0.02%가 내렸다.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53%, 0.11% 하락했다.
■아파트 경매시장도 꺾여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0.0%를 정점으로 석달 연속 하락해 12월에는 84.0%까지 하락했다. 이는 주택경기가 상승세를 타던 지난해 5월 84.2%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낙찰받은 물건이 잔금 미납으로 인해 다시 경매에 부쳐져 낙찰되는 재경매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우성 226동 302호 전용 164㎡는 감정가격 10억원의 82%인 8억1526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불과 두달 전인 10월 5일 열린 경매에서 감정가의 97%인 9억7215만원에 낙찰됐었다. 두달 만에 1억5689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금리인상 땐 치명적…DTI규제 완화 시급
이처럼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8일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서울·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주택시장이 급속히 가라앉은 상태에서 대출금리마저 오를 경우 주택시장이 대세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존 대출 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실거래에 숨통을 터주고 주택시장 하락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DTI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다음달 양도세 한시감면 혜택이 없어지면 주택시장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DTI 규제를 일시적 2주택자까지는 적용을 배제하는 등의 거래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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