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2010 경제 핫이슈](3) 집값 어떻게 될까

이주영기자 2010. 1.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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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상승, 전세는 급상승

올해 집값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이 보는 올 집값 추이는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반면 전셋값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매매시장은 하락·상승요인이 혼재돼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시장의 경우 재개발 및 뉴타운 건설로 멸실주택이 늘어나고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가 쌓여있어 지난해에 이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집값 상승률은 4%로 2007년과 2008년의 3.1%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의 경우 연초 약세를 보이던 집값은 3·4분기까지 들썩이다 9월 DTI 규제가 서울·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다시 주춤해진 양상이었다. 올해도 당분간 가격 약세를 이어가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 흐름과 맞물려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경기가 살아나면 대출규제 확대로 관망 중인 수요자들이 급매물 위주로 거래를 시도하면서 매매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격 하락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과 DTI 등의 금융규제로 서울 아파트는 1.8%, 수도권은 1.4%가량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시장은 보금자리주택 입주를 노리는 대기수요와 재개발·뉴타운 이주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올해에도 매매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29만9700여가구로 지난해(28만여가구)보다 6.9% 늘어나지만 2000~2008년 평균 입주물량인 32만가구보다는 적다.

반면 뉴타운·재개발에 의한 멸실가구 수는 지난해의 4배 이상인 9만80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이 전세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권 연구위원은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대기수요와 주택 멸실에 따른 전세수요가 향후 주택공급 감소에 따른 재고 부족과 연결될 경우 극심한 전세난이 발생할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분양시장은 4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입지가 좋고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일부 인기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연말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던 민간 건설사들은 다음달 11일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 공급물량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보금자리주택과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분양시장 인기는 시들해질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반 여건을 감안하면 올 2·4분기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보고 있다.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집값이 충분히 떨어지고 분양아파트의 양도세 혜택 종료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일반 매매시장으로 돌아오는 2·4분기 정도면 봄철 성수기와 맞물려 기존 집을 팔고 갈아타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주영기자 young78@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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