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 키워드로 본 올해 부동산 시장] (상) 청라로 '쏠린 눈' 연말로 '몰린 발'
올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인 이슈는 무엇일까.파이낸셜뉴스는 9일 부동산114,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부동산써브, 내집마련정보사, 유앤알컨설팅 등 부동산 정보업체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인 '10대 키워드'로 △수도권 분양 호황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출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값 상승 △수도권 전세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강화 △양도세 한시적 감면 △세종시 논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등이 꼽혔다. 이들 키워드는 6곳의 정보업체 가운데 최소 3군데 이상에서 중복 추천된 것이다. 키워드별로 2회에 걸쳐 올해 부동산 시장을 정리했다.
■수도권 분양 호황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분양시장이었다. 지난 4월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된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서울 등지 청약시장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 1순위에 모두 마감되는 '청약 대박' 현장이 속출했다. 1순위 경쟁률이 수백대 1인 곳도 도처에서 등장했다.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은 정부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의 분양·미분양 아파트에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등의 세제 혜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은 세제감면 혜택에서 제외됐지만 일정기간의 분양시장 공백 후에 용산구와 광진구, 성동구 등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돼 관심을 끌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11만6729가구(서울과 수도권 물량 8만8705가구)가 분양됐다. 이달 분양 예정물량까지 합치면 14만984가구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분양실적(13만5378가구)을 넘어서는 물량이다.
■양도소득세 감면미분양물량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1년간 한시적으로 감면해 준 조치는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는 지난 2월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1년간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분양 및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등기 후 5년간 발생하는 시세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올해 초 전국적으로 미분양아파트가 16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양도세 한시적 감면 혜택은 건설업체에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올해 안에 분양을 해야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내년 2월 초까지 계약을 마칠 수 있어서다. 11월과 12월에만 전국적으로 8만여가구가 한꺼번에 분양되면서 다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출시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 지난 5월 6일 출시되면서 청약시장에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부터 공공임대, 분양, 보금자리주택 등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의 활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출시 5개월 만에 8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이에 비해 기존의 청약예금과 청약부금통장은 쓰임새가 줄어들면서 가입자수가 크게 줄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탔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여 전 고점을 넘어선 곳도 등장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24.99%,강동구는 31.99%, 송파구는 26.25%, 서초구는 17.12% 각각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서울지역 전체 재건축 아파트값도 평균 22.59%나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가격은 3.6% 오르는 데 그쳤다.
■DTI 규제 강화지난 9월 7일 시작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는 상승 가도를 달리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일반 아파트 시장을 빠르게 위축시켰다. 특히 10월 12일부터 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주택시장과 경매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하지만 신규분양시장은 DTI 규제 강화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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