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다세대주택 인기 높아진다

2009. 10. 7. 1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 모씨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망원동 다세대주택 한 채를 실거주용으로 샀다. 지분 26.4㎡(8평)에 2억5000만원. 얼마 전까지 서울 강남 지역에서 전세를 살던 김씨는 전세금이 치솟자 아예 보증금을 빼 집을 매입했다. 김씨는 "많지 않은 돈으로 내 집도 마련하고 재개발 유망 지역에서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임 모씨도 이달 중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다세대주택을 살 계획이다. 농협 등을 이용하면 집값의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임씨는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기존 아파트를 사려면 가격도 맞지 않고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때문에 대출받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재개발 지역 다세대주택이 소액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지난달 정부가 DTI 규제를 확대 시행하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다세대주택 투자 수요는 늘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전세금 급등도 다세대주택 인기에 한몫했다. 전세금이 오르자 전세보증금을 빼고 조금만 돈을 더 보태 다세대주택 매입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어났다. 서울시가 최근 재개발 지역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사업성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지역은 대부분 한강변에 몰려 있다. 몇 년 전부터 지분값이 급등한 용산 한강로 주변과 한남뉴타운 일대, 서울시가 초고층 개발을 허용한 성수동과 합정동 등은 이미 한바탕 투자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최근에는 마포구 망원동, 광진구 자양동과 구의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강변 유도정비구역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송파구 삼전동과 방이동, 영등포 지역 등에도 매수자 관심이 높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한 달간 한강변과 역세권 재개발지역 빌라 투자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26.4㎡ 기준으로 3.3㎡당 가격이 망원동은 3000만~3500만원, 자양동은 3500만~4000만원 선으로 인근 합정이나 성수와 비교하면 아직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큰 움직임이 없던 다세대주택 지분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재개발 지분가격은 평균 1.27% 올랐다. 대지지분 20㎡ 미만인 소형 지분 상승률이 3.61%로 특히 높았다.

경매 시장에서도 다세대주택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최근 들어 감정가 대비 매각가율이 150%에 달하는 낙찰물건이 나오기도 하고, 경매물건 10건 중 절반 이상이 낙찰되는 등 다세대주택 경매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경매에 나온 다세대주택 251건 중 142건이 매각돼 매각률 56.6%를 기록했다. 연초 매각률은 30%대에 불과했다. 지난 8월 6.4명이던 서울 지역 평균 응찰자 수도 9월 6.7명으로 늘었다.

채익종 다다D & C 대표는 "다세대주택 투자 시에는 지분 가격이 과하게 오르지 않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하고 한강변이나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을 선택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조언했다.

[이호승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