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주택시장 '광역교통 수혜'

김관웅 2009. 9. 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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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심도 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해 제2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수혜지역인 화성 동탄과 광주, 용인 등 수도권 남부의 경부축 주택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동탄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동탄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또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남부지역이 경부고속도로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도권 곳곳으로 연결된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생기면 기존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대폭 분산돼 고속도로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여 왔지만 부동산 규제가 이들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실물경기까지 침체하면서 집값이 많게는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집값 회복세와 더불어 정부의 서울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통대책까지 본격 추진되면 이들 지역의 집값이 2007년 전후의 고점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최대 수혜지로 각광2일 부동산업계와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부가 서울∼화성 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을 본격 추진키로 하면서 동탄신도시가 가장 큰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말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너무 먼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 분당신도시와 용인 등 주변지역 집값이 하락하면서 수년 동안 아파트값이 급락했다.

화성시 반송동 시범다은포스코 인근 L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광화문을 잇는 광역급행버스가 도입됐지만 서울 진입까지는 여전히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승용차를 이용하면 2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아 서울로 출퇴근이 어렵다는 지적 때문에 집값이 급락했다"면서 "하지만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개통된 데다 서울∼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이 추진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2007년 2·4분기에 3.3㎡당 평균 136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1·4분기에는 3.3㎡당 1130만원까지 떨어졌다. 시범다은포스코 111㎡는 현재 시세가 4억∼4억2000만원으로 3.3㎡당 평균 1189만원이다.

■용인 죽전·기흥 겹호재에 '웃음꽃'용인 지역도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서울∼동탄 광역급행철도가 건설되면 용인 죽전과 기흥지역이 수혜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동탄 광역급행철도가 이들 지역을 지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용인 죽전과 기흥지역은 서울로 접근하려면 분당과 판교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광역급행철도가 본격 추진되면 서울 강남까지 불과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또 목적지가 강남권이 아닌 경우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어 교통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용인 죽전동 죽전아이파크2차 인근 I공인 관계자는 "분당신도시 집값이 급락하면서 이곳도 고점 대비 70%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광역급행철도 추진 등 교통개선대책이 나오면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아이파크2차 128㎡는 5억원 이하까지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5억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광주, 제2경부고속도 수혜지 급부상수도권 남부 핵심 주거지역에서 소외됐던 경기 광주지역도 이번 수도권 교통망 확충대책의 수혜를 받아 '양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광주는 그동안 신규 분양이 적었지만 이번 대책을 계기로 신규 분양이 늘고 기존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광주지역 아파트 값은 2007년 1·4분기 3.3㎡당 800만원대로 올라선 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시 태전동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강남 대체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였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이번 교통대책에는 수요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도 집을 내놓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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