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황금노선' 따라 전세값도 '금값'이네

2009. 7.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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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와 강남을 30분 만에 이어주는 지하철 9호선이 24일 개통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세시장은 대체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역세권 아파트 단지에는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강남과 여의도 등지로 접근이 보다 수월해진 강서구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올 초 대비 전세값이 3000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 전 한창 거래가 활발했을 때 전세값으로 회복한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이 강세를 띠면서 이들 지역 세입자들은 대부분 갈아타기보다 재계약을 선호해, 전세매물은 부족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7월 4째주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 주보다 소폭 오름폭을 줄이며 0.14%가 올랐다. 서울은 지난 주와 같은 0.23%를 기록했고, 버블세븐지역은 학군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강남권과 급매물이 해소된 용인시가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줄어든 매매시장과는 달리 지하철 9호선 개통 수혜지역을 위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단연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까지 최단 30분, 여의도까지는 급행열차로 1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들 지역 근무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간 오름폭은 0.70%로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들 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전세문의가 부쩍 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개통역 바로 앞으로 위치한 단지들의 인기가 높다. 염창동 G공인 관계자는 "등촌역이랑 가까운 우성3차를 비롯해 롯데캐슬, 한화꿈에그린아파트 등의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지만 나오는 매물은 극히 드문 상황"이라며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올 초 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롯데캐슬 109㎡가 현재 2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동작구(0.37%)에서는 흑석동 한강현대, 명수대 현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 아파트 99㎡대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으로 전세가격이 회복됐다. 지난해 금융위기 전 최고 2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명수대현대 109㎡가 현재 2억2000만~3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목동1단지, 한신청구 등의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며 양천구는 0.37%가 올랐고, 학군수요로 전세문의가 끊임없는 광진구(0.29%), 서초구(0.24%), 성동구(0.22%) 등의 순으로 전세가 상승세를 이었다.

한편,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 주보다 지역별로 오름세가 주춤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수요가 줄면서 오름세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지역별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거나 급매물로 집을 내놓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 여전히 강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7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41%), 강북구(0.33%), 양천구(0.32%), 성동구(0.27%), 도봉구(0.2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노원구(-0.01%)와 은평구(-0.04%)만 내리막길을 걸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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