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吉'활짝 가양·등촌·염창 '강서구의 3두 마차'
9호선이라는 새 길이 지하에 뚫리면서 가양동, 등촌동, 염창동 일대가 향후 강서구 부동산 시장의 삼총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가양동, 주택 및 빌라는 물론 상업빌딩 등이 곳곳에 자리잡은 등촌동과 염창동. 저마다의 색깔은 다 다르지만 세 지역은 9호선 호재를 등에 업고 강서구의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삼총사의 선두주자는 가양역 일대다. 현재 이곳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손바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소자본으로 투자하려는 매수세력들이 몰리는 것이다. 덕분에 올 초만해도 2억원을 밑돌던 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현재 2억원을 웃돈다.
가양2동 강변아파트3단지 59㎡는 2억3000여만원으로 올 초에 비해 3000만원 상승했다. 가양아파트 6단지 59㎡도 2억3000만~2억4000만원의 시세를 보이며 9호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6단지 집주인들은 매물을 들여가며 호가만 올리고 있어 벌써부터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예비투자자들이 들어올 시기라는 것이 가양동 부동산 관계자들의 평가다. 가양동 3단지, 6단지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 백마공인 대표는 "같은 단지라도 한강 조망 정도에 따라 동 별로 가격이 크게는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날 정도"라며 "조망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어 9호선과 더불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화곡3지구 재개발 이주기간이 오는 10월까지 이어져 가양동으로 오려는 전월세 수요가 따를 수 있다는 점도 '매수 타이밍'에 힘을 실어 준다. 현재 3단지, 6단지 59㎡ 전셋값은 8500만~9000만원으로 6300만~7000만원에 전세를 계약했던 사람들은 최근 대부분 2000만원 정도 올려주며 재계약했다. 덩달아 월세도 올라 보증금 1000만원에 60만~65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가양동은 본래 공실이 거의 없는 데다 9호선 급행으로 가양역에서 강남권까지 20분 거리에 들어와 여의도는 물론 강남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스마일공인 대표는 "현재 39~42㎡가 8000만~1억원, 49㎡가 1억1000만원으로 3.3㎡당 730만원이라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가격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등촌역 주변은 등촌동 삼거리 중심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현재 공항로 대로변이라는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고 9호선까지 들어오면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등촌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이 추천하는 모델은 오피스텔이다.
현재 소형 오피스텔은 46㎡가 1억1500만~1억2000만원. 56㎡가 1억2000만~1억2500만원으로 올초에 비해 4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1억원 초반대 금액을 투자하면 월세로 55만~6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여전히 수익률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대로변 빌딩도 덩달아 상승해 3.3㎡당 5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2년 전 가격의 두배 수준이다. 삼거리부동산 대표는 "여의도, 마포, 공덕은 물론 최근 강남에서도 문의가 이어지며 투자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염창역 주변도 주목할 만하다. 공항로를 기준으로 강서구 염창동 단일 단지 아파트나 건너편 양천구 목2동 빌라 및 주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염창동 극동상록수 85㎡가 2억7000만~3억원으로 9호선 호재가 가격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한 목2동 빌라는 지분가격이 3.3㎡당 3000만원 수준으로 호가가 4000만원 이상 형성돼 있다. 여기에 지난 15일 통과한 '공항로 1종 지구단위계획 정비안'에 의해 용도가 상향조정된 것도 염창동 주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목2동 대로변 일대는 현재 3종 주거지역으로 단층 점포만 들어서 있는데 향후 준주거지역 이상으로 용도가 바뀌면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사진설명=지하철 9호선이라는 새길이 뚫리면서 가양, 등촌, 염창이 강서구 부동산 시장의 삼총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가양역 일대 아파트 및 상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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