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계획 발표에 매물 사라진 '동북권'
[머니투데이 전예진기자][상계역 일대 호가만 출렁, 투자문의는 '잠잠']
"'동북권 르네상스' 발표 후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까 싶어서 안 팔겠답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 호가만 올라 중개업자들만 힘들어졌어요." (노원구 상계동 D중개업소 관계자)
서울시가 노원구 상계역과 창동역 일대를 신비즈니스타운으로 육성하는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1주일이 지난 15일 오후 상계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대체로 한산했다.
상당수 중개업소가 개점휴업 상태고 그나마 손님 대신 인근 주민 한 두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단지 곳곳에 걸려있는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확정 발표'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다.
상계역 인근 S공인 관계자는 "5월부터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가 싶더니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매도자들이 기대감에 가격을 높여 거래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주공7단지 인근 K공인 관계자도 "지난 1년 내내 팔리지 않아 전전긍긍했던 집주인들마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시의 발표 때문 간간히 찾아오는 실수요자들과 가격 맞추기가 힘들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노원구는 지난 9일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계획 발표 이후 급매물이 소진돼 일주일 새 1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가격은 지난해 최고점에 비해 60~70%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노원구 상계동 마들대림 112㎡(이하 공급면적)의 경우 4억8000만원이던 것이 일주일새 3000만원 올라 최근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축소·이전되는 도봉면허시험장과 창동차량기지 인근 주공 7~9단지 소형 아파트는 투자수요가 있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주공7단지 56㎡ 고층은 2억1000만원, 59㎡ 중층은 2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현재 상계동 주공 9단지 69㎡의 경우 2억3000만원, 주공 11단지 79㎡ 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거래가 부진해 '반짝' 오름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L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팔리고 오른 가격에 거래가 몇 건 체결되면서 호가가 뛴 것"이라며 "개발이 될 것이란 얘기는 20년 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강북이 강남처럼 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 투자자들의 문의도 뜸하다"고 밝혔다.
실수요자들도 갑자기 오른 가격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동대문구에 사는 이지연 씨(34)는 "2억3000만원 선에서 상계동 주공 21평형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알아보고 있었는데 좋은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내부수리 비용까지 따지면 지금 가격은 비싼 것 같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동북권르네상스' 풀어야 할 과제는☞ 서울 동북권 개발에 18조 원 투입☞ 2020년 서울동북권 르네상스, 어떻게 변하나☞ 서울 동북권, 수변 경제·문화도시로 육성☞ 구의역 일대 서울 동북권 주거ㆍ업무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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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기자 jje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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