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때마다 천만원 올려" 성수·합정 지분값 '쑥쑥'

김관웅 2009. 5. 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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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지구와 마포구 합정 등 한강변의 전략정비지역내 다세대와 빌라 등의 재개발 지분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략정비구역인 성수지구의 경우 가격이 3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 치솟았고 합정지구도 최근까지 3.3㎡당 5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전략정비구역 지분값이 이렇듯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변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성수지구에 인접한 자양동과 여의도에 인접한 당산동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들 지역도 불과 두달 만에 지분값이 3.3㎡당 300만원 이상 뛰었다.

■성수지구 지분가격 2배 급등26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다세대 및 빌라 지분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현재 33㎡ 이하 소형 지분은 3.3㎡당 6000만원으로 이는 지난 1월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하기 전보다 두배나 비싼 가격이다.

성수동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전략정비구역 지정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면서 지분값이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3월 말까지 꾸준히 올랐다"며 "이미 3억원대 이내로 투자가 가능한 물건은 다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지금도 매도자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어 일부 지역은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정지역도 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되면서 지난달까지 급매물이 거의 다 팔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3.3㎡당 3500만원(33㎡이하 기준)대를 유지하던 지분가격이 현재는 3.3㎡당 4000만원까지 올랐다.

합정동 D부동산 관계자는 "급매물이 다 팔리고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자 매도자들이 흥정이 붙을 때마다 가격을 1000만원씩 올려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양·당산으로 매수세 다시 쏠려이렇듯 전략정비구역내 지분값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수혜가 예상되는 인근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성수지구와 동쪽으로 접해 있는 자양동 지역 지분값이 지난달부터 들썩이고 있다.

자양동의 H공인 관계자는 "지난 달 성수동에서 투자처를 알아보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양동으로 밀려오기 시작했고 거래도 수십건이 이뤄졌다"며 "성수동에 투자를 하려면 전세를 끼고 사더라도 3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자양동의 경우는 그 절반 수준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양동의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지분가격은 3.3㎡당 25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전세를 끼고 살 경우 2억원 정도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매물이 동이 난 상태다. 가격도 한 달여 만에 3.3㎡당 300만원 정도 올랐다.

여의도와 접해 있는 당산동 일대도 매매가 비교적 활발하다. 서울지하철 9호선 당산역 인근의 빌라나 다세대주택 가격이 3.3㎡당 200만원 상승해 지분 33㎡이하 매물이 3.3㎡당 4000만원이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대표는 "서울시가 한강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용적률, 층고 등 규제도 완화된데다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한강변 재개발 지분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신축건물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2008년 7월 말 이후에 건축허가가 난 건물을 매입하면 지분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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