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계획에 일산·동탄 등 기대감 '술렁'
서울생활권 편입 가능…주변 미분양단지 관심 고조
경기도의 광역급행철도, 일명 '대심도(大沈度)' 철도 계획이 알려지자 동탄과 일산 등 철도 통과 예상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신도시 중 서울과의 접근성에서 가장 큰 문제를 보였던 동탄을 비롯해, 일산과 파주 등 서울 접근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온 북부 지역 신도시들이 반색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계획에 따르면 동탄에서 서울(삼성동)까지는 고작 18분 거리로, 기존 2시간 가까운 통행시간이 대폭 감소하는 일종의 '교통 혁명'이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심도 철도로 인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곳으로는 동탄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 남부 지역과 일산(덕이ㆍ식사지구 포함), 파주 신도시, 넓게 보면 고양명품신도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이 손꼽히고 있다.
경기도가 대심도 철도 3개 노선 중 우선적으로 킨텍스(일산)~동탄 노선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반응이다. 비록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등 사업 제안을 한 도의 향후 사업 추진 일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경기도 등 관련 기관과 업계에서는 건설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동탄에서 서울까지는 이미 국토해양부 등 정부에서도 KTX 노선 등으로 교통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곳으로 국토해양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근 삼성 LCD단지 외에는 특별한 수요층이 없다는 점에서 미분양 아파트 적체를 고심해 온 동탄은 특히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분양 성적에서 서울과의 접근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특히 동탄신도시의 경우 수원, 용인 생활권에서 서울 생활권으로 편입이 가능해 서울 수요자들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탄신도시 내 한 부동산 중개사 관계자 역시 "올해 초 대심도 철도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서울 투자자들까지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현재의 시장 상승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아무래도 향후 집값 상승의 기대감에 따른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동탄은 약간의 상승세 중. 동탄2신도시 보상금 지급 시점인 4월 중순을 앞두고 시세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송동 시범다은래미안 115㎡가 4억원대 초반, 시범다은포스코 149㎡가 4억원대 후반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도원 북부 지역 역시 그동안의 미분양 적체 해소에 이번 대심도 철도 계획이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 덕이, 식사 지구 등 일산 인근 대규모 개발 부지는 물론 파주신도시까지 영향력이 끼칠 것으로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또한 향후 조성 예정인 고양명품신도시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일산의 L부동산 관계자는 "일산을 중심으로 일산, 파주 등은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사업이 확정되고, 노선이 정해진다면 분명히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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