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인데도..'무관심'

2008. 11. 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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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11.3대책 후 내집마련 전략]확 풀린 강남 재건축, 어떻게 접근할까?]

정부가 지난 3일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11·3 경제대책)을 통해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끝 모르고 추락하던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잠시 하락세를 멈췄다.

정부의 이번 재건축 규제 완화로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것. 소형주택과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 재건축 핵심 규제가 완화돼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은 법정 한도인 300%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내 실물 경제 위축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사라진 탓에 아파트 가격은 다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강남 재건축 시장은 매수문의는 물론 거래도 없어 '침체' 그 자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내 Y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11·3 경제대책이 발표될 때만해도 매수세가 살아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는 등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며 "요즘에는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싸게 급매물이 나와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의 시세는 8억6500만원이다. 급매물은 8억원선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112㎡는 10억5000만원선에 나와 있으며 급매물은 9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11·3 경제대책 발표 이전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5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112㎡는 9억2500만원선으로, 급매물은 8억6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115㎡는 9억7500만원(급매물 9억5000만원), 119㎡는 10억7500만원(급매물 10억선)에 나와 있다. 또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99㎡는 9억5000만원(급매물 8억5000만원), 115㎡는 10억5500만원(급매물 9억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송파구 잠실5단지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잠실5단지는 주택형별로 호가가 2000만~3000만원정도 올랐다"며 "대책이 발표된 지 2주가 지난 지금은 발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 시장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풀릴만한 재건축 규제는 다 풀렸지만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6년 상반기로 회귀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를 어렵게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도 "지금은 어떤 대책이 나와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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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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