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느긋' 중소업체'또 다른 부담'

2008. 10.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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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엇갈리는 건설업계

유동성 지원 방안을 골자로 하는 '10.21 대책'에 건설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정부의 미분양 물량과 비업무용 토지 매입 방침에 중소업체와 대형업체 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대형업체는 "대형사 중에서는 아마 정부안대로의 조건에 주택과 토지를 팔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인 반면 중견?중소업체들은 대부분 "매입 물량이 지방 비선호 공공택지에 집중돼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소업체들로서는 더 이상의 정부 지원 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은 공통적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매입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뚜렷했다. 또한 정부의 핵심 대책이 오히려 중소업체들로서는 또 다른 부담과 출혈을 요구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주택 매입의 경우 당장의 유동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담보대출의 성격이 강하다"며 "추가 담보를 요구할 경우 건설사로서는 또하나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보유한 토지를 매입한다고 하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역시 지역별로 양호한 택지만 한정해서 매입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특히 민간 보유 택지에 투입되는 규모가 2조원 정도라고 하는데 절대적으로 이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C건설사 분양 담당 임원은 "택지 매입의 경우 계약금을 포기해야 환매해준다고 하면 이는 계약을 해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게다가 땅값의 70%선에서 매입을 한다면 업체는 앉아서 30%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이번 대책으로 건설업체의 유동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갈해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안에 따른 토지와 미분양 주택 매입에 대형사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장은 자금 여력이 없어 토지를 팔더라도 추후에 다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던지 다른 추가 사항이 없다면 대형사로서서는 굳이 팔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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