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거꾸로 가는 與 혁신위
[쿠키 경제] ○…지역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광주 주택시장이 수도권과 거꾸로 가고 있다.
특히 주택 임대차의 경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세 가격이 외환 위기 이후 5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광주지역은 오히려 전세 가격이 급등하고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전세・월세 값 급등=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택 임대차(전세 및 월세)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3%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1.8%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임대차 가격(상승률 0%)이 거의 변동이 없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산구의 경우 올해 전세 가격 상승률이 4.0%까지 뛰어오르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전세가격이 4천600만 원대이던 광산구 송정동 라인 2차 아파트(32평)는 5개월 만에 400만원이 오른 5천만원으로 뛰었고, 월계동 라인 5차 아파트(32평)는 6천800만원에서 7천400만원까지 무려 600만원이나 상승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지역 전세가격은 5월 중 각각 0.3%씩 하락하는 등 지난 2000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전국 최고=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001년 2월 이후 70%를 웃돌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올 5월 말 현재 73.1%로, 전국 평균(57.0%)을 훨씬 웃돌고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 등은 각각 48.2%와 50.2%로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또한, 5월 말 현재 광주지역 전세 수급동향 비율(전세수요가 공급보다 많다고 응답한 비중)은 92.8%로, 전국 평균(43.4%)과 광역시 평균(47.1%)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돌고 있다.
◇원인=이처럼 광주지역의 전세 및 월세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선 지역민들이 매매 보다는 전・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파트를 구입하더라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처럼 집값이 크게 오른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으로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집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 4천세대를 웃도는 북구 운암 1, 2단지와 용봉동 국민주택 등이 재건축에 들어간 것도 일시적인 수요 증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잇따른 초강도 규제정책이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주택시장을 더욱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며 “획일적인 규제책보다는 지역 실정에 맞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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