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가 40억? 오타니 50-50 홈런공 주운 관중 인생역전하나…다저스는 협상 실패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50 대기록을 수립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시즌 50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수립한 순간, LA 다저스 구단에서도 바쁘게 움직였다.

바로 오타니의 홈런공을 주운 관중과 접촉하기 위해서였다. 다저스 구단 측은 역사적인 홈런공을 획득한 관중과 일종의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50-50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최소 20억원을 호가할 수 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50-50 클럽에 홈런 2개와 도루 1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아무리 오타니가 대단한 선수라도 하루에 홈런 2개와 도루 1개를 한꺼번에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 '인간'이 아니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2루타를 터뜨린 오타니는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성공하면서 시즌 50호 도루를 성공했다. 50-50으로 향하는 중요한 기록 하나를 세운 것이다. 여기에 오타니는 2회초에도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면서 시즌 51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오타니의 타격감은 절정에 달했다. 3회초에는 좌중간 2루타를 작렬,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블록버스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오타니는 6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우중월 2점홈런을 폭발, 시즌 49호 홈런을 마크했다. 그리고 마침내 7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50호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50 대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50-50을 기록했음에도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9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도 나온 오타니는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려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인 것. 하루에만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을 기록하는 '만화야구'를 현실 세계에서 보여준 것이다. 경기는 다저스가 20-4로 크게 이겼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50-50 클럽에 가입한 날에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기쁨도 얻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을 폭발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대망의 50-50 가입에 성공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공을 주운 관중에게로 향했다. 이 관중은 끝내 다저스의 제안을 거부하고 유유히 구장을 떠났다.

이날 'MLB 네트워크'에서는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공을 주운 관중은 구장을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다저스는 이 공을 돌려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만약 오타니의 기념구가 경매로 나온다면 얼마에 낙찰을 받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공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이미 비슷한 다른 기념구들도 매우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입증됐다"라면서 "2022년 애런 저지의 역사적인 62호 홈런공도 익명의 입찰자에게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라고 전망했다.

저지는 지난 2022년 157경기에 나와 타율 .311, 출루율 .425, 장타율 .686, OPS 1.111에 62홈런 131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당연히 아메리칸리그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그가 때린 시즌 62호 홈런공은 경매에 나왔고 150만 달러에 낙찰을 받았다.

이보다 더 많은 금액에 낙찰을 받은 것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이었다. 맥과이어는 1998년 155경기에 나와 타율 .299, 출루율 .470, 장타율 .752, OPS 1.222에 70홈런 147타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첫 70홈런 시대를 열었다.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300만 5000달러(약 40억원)에 낙찰됐다.

오타니의 50-50을 기념하는 시즌 50호 홈런공도 이와 비슷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역시 아무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150경기에 나온 오타니는 타율 .294, 출루율 .376, 장타율 .629, OPS 1.005에 51홈런 120타점 51도루라는 역사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내셔널리그 MVP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라 할 수 있다. 과연 오타니의 역사적인 홈런공이 경매에 나올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에 낙찰을 받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 40-40을 넘어 50-50까지 왔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을 폭발하며 50-50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50 대기록을 수립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타니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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