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3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누적 순익은 '1조' 달성

(왼쪽부터)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 이성재 대표이사 사장과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사옥 /그래픽=박진화 기자

현대해상이 유행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 여파로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감소했다. 다만 1,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같은 기간 누적 순익은 지난해보다 33.1% 증가해 1조원을 넘겼다.

14일 현대해상은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배포하고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12조420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408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투자부문에서 이익 지표가 많이 개선됐지만 장기보험이나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한 여파로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코로나19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어린이에게 유행하는 수족구병 환자가 늘며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 유행이 잠잠해지며 재택 근무가 줄어들고 대면활동이 늘어난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보험계약마진(CSM) 배수는 지난해 말 조직한 'CSM 전략 태스크포스(TF)'의 활약에 힘입어 보장성보험 기준 15.1배까지 증가했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CSM 배수가 높은 상품일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판매이익이 높다.

현대해상의 신계약 월평균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신계약 CSM이 지난해보다 높을 수 있었던 것은 CSM 배수 관리를 잘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전체 CSM은 전년동기 대비 5.1% 순증한 9조3215억원을 확보, 안정적으로 9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누적된 보험요율 인하로 대당경과보험료 감소 여파와 침수피해 등 계절적인 손해액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77.4% 떨어진 13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수익은 53.8% 감소한 957억원이다. 지급여력(K-ICS) 비율은 170.1%로 잠정 집계되며 금융당국 권고치를 상회했다.

한편 투자이익은 국공채를 중심으로 한 우량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보다 9.6%p 증가한 26.6%를 기록했다. 투자수익률은 2.93%으로 집계됐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