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보건부 장관으로 낙점된 ‘백신 불신론자’
· 케네디 지명으로 타격 입은 헬스케어주
· 불확실성 커진 헬스케어 업계
· 케네디가 보건부 장관으로 갖게 될 권한
· 비만치료제 업체 전망
01.
트럼프, 보건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 지명
트럼프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미 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장관에 지명했습니다. 환경 변호사 출신인 케네디는 당초 미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탈당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8월 중도 하차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케네디를 임명하며 “너무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공중보건과 관련해 기만, 잘못된 정보, 그리고 허위 정보를 퍼뜨려 온 산업식품 복합체와 제약사들에 의해 억압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네디는 ‘백신 음모론’을 퍼뜨리며 백신을 반대하는 자선 단체도 운영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묘사했고 소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백신을 전면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케네디는 학교 급식에서 초가공 식품과 농업용 살충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소비자직접판매(DTC)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 개정, 약가 상한제 등 업계에서 반대하는 일부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등 총 13개의 기관을 감독하고 의학, 공중보건, 사회 서비스를 지원하는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이끕니다. 보건부 장관은 FDA가 승인한 백신의 미국 내 사용에 대해 CDC에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인 예방접종실무자문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갖습니다.
시장에서는 케네디가 그동안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FDA 관련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케네디는 여러 인터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FDA가 대형 제약사와 식품업체의 요구에 순응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0월 말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공중보건에 대한 FDA의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FDA에서 근무하고 이 부패한 시스템에 속해있는 사람들에게 기록을 보관하고 짐을 싸라는 두 가지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02.
케네디 임명에 위축된 헬스케어주 투심
1. 케네디의 장관 임명 소식이 알려진 후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와 같은 기업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일부 제약 기업 경영진은 차별화한 약품을 승인하는 데 가장 혁신적이고 빠른 기관이라며 FDA를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2. 월가는 케네디의 장관 임명 소식이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한 투자전문 매체는 케네디의 지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각에선 백신 접종 정책을 개별 주정부가 결정하기 떄문에 의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3. 다만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케네디는 체중 감량을 위해 비만치료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수요가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가 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