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문화·영화·특허 분야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수많은 벤처캐피털(VC)이 도전장을 냈다. 최근 문화·영화와 관련된 기술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문화계정의 신기술 분야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7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모태펀드 문화·영화·특허 분야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총 56개의 VC가 지원했다. 이번 사업은 9개 분야에서 16곳의 위탁운용사(GP)를 뽑는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특히 문화계정 신기술 분야는 2개의 GP를 선발하는 데 12곳이 몰리며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사는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앤파트너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엔브이씨파트너스 △와프인베스트먼트, 안다아시아벤처스(Co-GP) △캐피탈원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웰컴벤처스(Co-GP) △크릿벤처스 △트라이앵글파트너스, 벡터기술투자(Co-GP) △티에스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Co-GP) △펜처인베스트 등이다.
신기술 분야 펀드는 인공지능(AI),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빅테이터, 시각특수효과(VFX),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문화 콘텐츠와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관련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GP로 선정된 2곳의 운용사는 3개월 내에 각각 225억원씩 출자 받아 7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은 3%로 낮은 편이다.
문화계정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경쟁률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지난 수시 출자사업 역시 문화산업에 적용되는 신기술 분야 관련 펀드였다. 1곳의 GP를 뽑는 데 무려 10곳의 운용사가 몰리면서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문화계정의 신기술 분야 출자사업마다 투자사들이 몰린 배경에는 AI 등 신기술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레이징 전략이 있다. 신기술 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는 많지만, 출자자(LP)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펀드와 성격이 겹치는 분야를 찾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이 3%에 불과해 일반적으로 7% 이상을 요구하는 다른 출자사업보다 운용사들의 부담이 적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신기술 외에 문화계정 수출 분야 역시 4개의 GP 선발에 13곳이 지원했다. 또 지식재산권(IP) 분야는 3개의 GP를 선발하는 데 8곳이 도전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영화계정의 경우 한국영화 메인투자 분야는 4대1, 중저예산 한국영화는 6대1, 애니메이션 전문 분야는 3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특허계정 IP 직접투자 분야의 경쟁률은 2대1이었다.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