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기대 못미친 1분기 성적표...하반기 본격 반등 채비

kAI 본관 전경 /사진 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신규 수주가 연초에 제시한 가이던스를 크게 하회했다. 완제기 수출을 제외한 전 부문의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낮았고 수주 목표 달성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다만 KAI는 올해 실적이 본격 개선되는 시점은 하반기라고 밝혔다. 완제기 수출분의 매출 인식, 양산, 납품이 3분기 이후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또 논의 중인 대규모 수주 계약 3건 모두 체결이 유력한 만큼 연초에 제시한 목표를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료=KAI IR

1분기 매출·신규수주, 가이던스 하회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KAI의 신규 수주는 2390억원으로 목표치(8조4590억원)의 2.8%에 불과했다. 매출은 목표치(4조870억원)의 17.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제외한 전 부문(국내외 수주 및 매출)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완제기 수출을 제외한 전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3221억원으로 전년동기(4386억 원) 대비 36.2% 줄었고, 기체 구조물 부문은 2.7%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은 전년보다 47%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은 챙겼다. 1분기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개선의 요인은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의 기저효과 △수출형 FA-50의 진행률 본격화 △TA-50 납품대수 증가 △수리온 납품 및 항공 소해헬기 개발 사업 등이다.

KAI가 수출을 추진하는 KUH /사진 제공=KAI

진짜 실적은 3분기부터…수출·수주 채비

KAI에 따르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시점은 올 2분기 말이다. 이는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 폴란드 FA-50 수출 등 주요한 수주의 매출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것은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이다. 올 1분기에 반영된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향후 인도될 모델(FA-50PL)의 매출 인식은 올 3분기 이후 본격화된다. 납품 일정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KAI가 밝힌 폴란드 수출 매출은 약 3200억원이다.

말레이시아(FA-50M, 18대) 및 태국(T-50TH, 2대) 수출분의 매출 인식도 이르면 2분기 말 또는 3분기부터 반영된다. 2건의 계약은 2026년 이후 인도가 목표이며 올해는 설계, 개발 등 일부 매출만 반영된다. KAI는 말레이시아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만 약 7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상존한다. 필리핀과는 1조원대의 완제기(FA-50), 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와는 회전익기(KUH)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세 나라와 협상 중인 사업 규모가 각각 1조원에 달하는 만큼 상당한 계약금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회전익기 수출은 이라크나 UAE 어느 국가가 먼저 공식화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5월 중 UAE VIP가 내방해 최종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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