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밤 완벽" 프랑스인 매료시킨 한국음식과 와인의 조화 '붕어빵엔 스파클링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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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영어와 한국 문화의 조화. 그리고 프랑스인들을 사로잡은 한식과 프랑스 와인의 조화! 순수하게 프랑스인들이 주최한 '한식의 밤' 행사 속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각) 저녁.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한국 음식 냄새가 프랑스인들을 홀렸다.
루아르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중 '부브레'(Vouvray) 지역의 화이트 와인은 풍미가 높다.
그곳에 자리 잡은 와인 창고 '카브 드 부브레'(Cave de Vouvray). 카브는 프랑스어로 와인 저장고를 말한다. 카브 드 부브레는 부브레 마을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다. 절벽에 동굴을 만들어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동굴 길이만 3km에 달하며, 와인 5백만 병이 들어갈 수 있다.
순수하게 한식 관심 있는 프랑스인이 프랑스인을 위해 준비한 '한식의 밤'
'카브 드 부브레'는 이 날 저녁 프랑스인 셰프를 초청하여 프랑스인들에게 한식과 부브레 와인 조화를 선보였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관련된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오직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프랑스인들이 모여 순수하게 프랑스인들에게 한식이 프랑스 와인과 어울릴 수 있음을 알리는 자리였다.
'에코프레소'는 프랑스 셰프, 카브 드 부브레 관계자, 행사 참석자들과 '한식의 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 진행에 주요 인물은 카브 드 부브레 와인 컨설턴트인 엠마 카르모나와 셰프 알렉산드르 티마르다.
무엇보다도 한식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대답은 역시 세계에 뻗어있는 한국 식당의 위력이었다.
우리는 둘 다 미식, 특히 아시아 미식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파리와 투르 한식당에 방문하면서 한식을 직접 접하게 되었죠. 알렉산드르는 호기심, 개인적인 지식, 레시피를 통해 (한국 요리를) 배웠습니다.
엠마 카르모나
사실 프랑스 중부 투르에는 한식당이 없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을 가장한 중국 요리 식당이 있다. 그렇지만, 두 미식가가 '맛있는' 한식당이 많이 있는 파리에서 진짜 한국음식을 맛보았길 바랐다.
이날 한식의 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한식과 프랑스 와인의 조화다. 과연 한식이 프랑스 와인과 잘 어울릴까? 한식의 어떤 특징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프랑스 정통파 셰프에게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두 미식가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음식과 와인 페어링 두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한다. 매운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약간 드라이하면서 달콤한 화이트 와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엠마와 알렉산드르.
그럼에도 단지 화이트 와인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매콤하고 뜨거운 요리에도 어울리는 바디감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길이, 깊이감이 좋은 레드와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단맛이 강한 요리에는 산도 및 신섬함과 대비를 이루는 스파클링 브륏 와인, 산뜻한 드라이 화이트 와인 등을 추천했다. 매콤, 달콤, 얼큰한 한국 요리의 특성을 간파한 것이다.
까다로운 입맛 프랑스인, 한식과 와인 매칭 좋아할까?.. '한식의 밤 티켓 매진'으로 증명
그럼에도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입맛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에게 한식과 프랑스 와인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물론 프랑스에는 K-문화 전성기가 도래했다. 그렇지만 프랑스 문화, 그중 와인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 프랑스인들이 한식과 그들의 자존심을 매칭하는 데 거리낌이 없을까 궁금했다.
엠마는 단호했다. 네 물론입니다!(Oui certainement !) 느낌표가 들어갔다. 확신이었다.
프랑스인들은 점점 더 자신들이 모르는 와인과 요리를 발견하고 매칭하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를 오늘 한식의 밤에서 보았을 겁니다.
그렇다. 사실 한식의 밤을 위해 참여자를 모집하자마자 티켓은 매진되었다.
한식이 전통적으로 와인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죠. 그렇지만 프랑스에는 한식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훌륭한 와인이 많이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불고기에는 클로 드 라 리사르디에르, 붕어빵에는 부브레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을..
와인을 매일 맛보고 추천하는 와인 컨설턴트인 엠마. 그에게 부브레 드 카브 와인과 한식 메뉴 하모니 추천을 부탁했다.
계란 김밥에는 몽타뉴 블랑슈, 방도모아 로제 2023
고기만두에는 에클레시아, 푸이 노트르담 2023
파전에는 젬므 또는 랑데부 화이트 맥주, 부브레-리저부
불고기에는 클로 드 라 리사르디에르, 시농 비에이 빈느 2022
붕어빵에는 부브레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메뉴가 한식의 밤에 제안된 페어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로제 와인이나 레드 와인도 풍미와 페어링의 균형을 맞추면 충분히 한식과 매칭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나 특정 한식에 대한 와인 페어링 팁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문의주세요!
실제로 '한식의 밤'에 참여한 프랑스인들은 한식과 와인의 조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날 행사에 참여했던 베르나르 부셰는 "한국 음식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던 한식의 밤은 완벽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의 맛, 한국의 문화. 이제 고유문화를 넘어 다른 국가의 문화와 조화를 이루어나가기 시작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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