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미국과 헤어질 결심 "미국 전투기 구매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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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스위스,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탈 : 유럽연합 및 나토와 협력 강화 지지

사진 : 픽사베이

스위스 국민들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점차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타메디아(Tamedia) 그룹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유럽연합(EU)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 의견은 21%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는 35,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응답했으며, 그 결과는 정당 간 갈등을 넘어선 광범위한 지지를 반영했다. 특히 스위스 우익정당인 UDC(스위스민족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52%가 EU와의 협력 강화를 찬성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EU와의 긴밀한 관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나토와의 협력에도 긍정적인 반응

나토(NATO)와의 협력에 대한 반응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71%는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전체 가입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56%는 나토 가입을 반대하며, 찬성 의견은 37%에 그쳤다. 이 조사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의 '상호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진행되었으며, 결국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는 10%로 세금이 조정되었다.

트럼프의 정책이 스위스 내에서 불안감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스위스의 대미 불신을 잘 보여준다.

유럽산 전투기 선호 : 미국산 F-35는 반대

스위스 국민들의 반미, 친EU 움직임은 국방에서도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82%는 스위스가 유럽산 장비를 우선적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그중 60%는 '매우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22%는 "다소 찬성"했으나, UDC 지지자들 중 27%는 유럽산 장비 구매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UDC 지도자들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산 장비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약 66%는 스위스 군사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18%만이 예산 삭감을 원했다. 이와 함께, 스위스는 2022년 결정된 F-35 미국 전투기 구매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응답자의 2/3는 F-35 구매를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그 대신 유럽산 전투기인 라팔(Rafale)이나 유로파이터(Eurofighter)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스위스 방산 구매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다른 분야에서 예산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특히, 73%는 난민 정책에서의 예산 절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50%는 문화 분야에서 예산 절감을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점차 벗어나려는 스위스 국민들의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유럽연합 및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특히 최근 몇 년간의 글로벌 정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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