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나왔지만 현재는 1시간에 6억원 이상 버는 인기 유튜버
영화 <드라이브> 리뷰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천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 영화.
<드라이브>는 한정된 공간에 갇혔고, 자신을 가둔 범죄자의 요구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 폐쇄공간 스릴러물의 법칙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예시로 든다면 저격수 킬러에 의해 공중전화박스에 갇힌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폰부스>,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해 관속에 묻힌 이야기를 담은 <베리드>, 동면 캡슐에 갇힌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 <O2>가 생각날 것이다. 세 영화 모두 미스터리한 공간에 갇힌 위기에 빠진 주인공들의 상황을 보여주고 그들이 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이브> 역시 줄거리를 봤을때 위 세작품과 같은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움직이는 자동차 트렁크에 제한된 시간에 엄청난 금액을 벌어야 하는 유튜버의 사투는 여러모로 흥미를 자극하게 한다. 그점에서 본다면 <드라이브>는 흥미로운 서스펜서 스릴러의 구조를 잘 지니고 있다.
하지만 <드라이브>는 결과적으로 스릴러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 극명한 호불호를 불러올 작품이다. 사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볼만한 스릴러 영화이기는 하지만 전자에 언급한 세편의 폐쇄형 스릴러의 묘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움이 클 작품이다. 우선 납치, 폐쇄 스릴러의 공식을 잘 갖고 가는 작품이지만, 이상하게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이 담긴 초반 오프닝의 흐름이 긴 편이며, 자동차 트렁크외의 장면을 생각보다 많이 비추는 편이다. 그점에서 보면 애초에 영화는 시종일관 트렁크에서만 진행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찰, 트렁크, 유튜브 생방송, 범인과의 대화를 오가는 방식을 적절하게 잘 섞어내며 이야기를 긴박하게 펼치는 편이다. 다만 그게 영화팬들이 원한 방식인지는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트렁크의 상황을 좀 더 길게 잡고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러 상황을 오가는 방식을 추구한 탓에 결국 우려하는 일이 생기게 되는데, '왜 경찰이 한번에 주인공을 발견하지 못하는지?', '주인공은 왜 탈출할수 있는 방법을 더 찾지 못하는지?' 와 같은 현실적인 의문점이 생기면서 영화의 상황을 현실과 연계해 문제점을 찾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만큼 영화가 좀 더 관객이 수긍할수 있는 납치 스릴러의 설정에 좀 더 신경 썼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이 상황을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는 관객도 충분히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그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그외 장면들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으며 소소하게 등장하는 여러 반전도 나쁘지 않은 편이며, 잘못된 인터넷 방송 문화를 풍자하고 이면을 보여주는 주제도 괜찮게 연결된다. 주연을 맡은 박주현의 열연도 좋은 편인데 반해 좀 더 그녀에게 카메라 분량을 더 할애해 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영화 <드라이브>는 6월 5일 개봉한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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