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 진주 노량진 뉴타운, 드디어 사업 추진 본격화 됩니다!

수산시장과 고시생들의 터전 노량진… 황금 주거지로 거듭난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흔히 서울 재개발 3대장을 이야기할 때 한남뉴타운, 흑석뉴타운, 성수전략정비구역이 꼽히는데요. 이들 3대장에 끼진 못하지만,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 있습니다. 

고시생들의 터전이자 수산시장으로 익히 알려진 노량진뉴타운입니다. 한강 이남의 마지막 알짜 입지인 만큼 내실이 탄탄하고, 사업성이 높아 주목 받아온 이곳이 최근 9부 능선을 넘어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에만 성공하면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를 듣는 노량진뉴타운의 현 상황을 리얼캐스트TV에서 짚어봤습니다. 

서울 뉴타운 중 가장 지지부진했던 노량진뉴타운… 올해는 다르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5번 출구를 나오면 오래된 상가를 비롯해 고시촌, 원룸촌 등이 밀집한 낙후된 주택가가 한눈에 보이는데요. 노량진과 대방동 일대(73만8000㎡) 8개 구역으로 이뤄진 노량진뉴타운입니다. 

사실 서울 서남권의 탄탄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는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줄곧 사람들에게 외면 받던 지역이었습니다.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돼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역 간 경계가 모호하게 중복돼 있고, 고시촌과 원룸, 학원가 등이 모인 탓에 구역마다 토지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좀처럼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았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찾아오자 15년 넘게 사업이 표류했습니다. 

이랬던 노량진뉴타운의 분위기가 4~5년 전부터 확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말 8개 전 구역이 조합 설립을 완료한 이후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것입니다. 현재 4개 구역(2·4·6·8구역)이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통하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사업이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곳은 2구역과 6구역으로,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주는 끝났고, 철거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각각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만큼 두 곳 다 올해 첫 분양에 나설 경우 입주는 2025년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구역은 향후 지하 4층~지상 29층 421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로, 6구역은 1,4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입니다. 

노량진역과 대방역 사이에 위치해 괜찮은 입지로 꼽히는 8구역은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 지하 3층~지상 29층, 총 1,00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2·6·8구역에 이어 4번째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4구역은 올해 상반기 이주를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철거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낙점됐습니다. 

나머지 구역들도 부지런히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3·5·7구역은 재개발의 중·후반 과정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습니다.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 더블 역세권인 데다 한강 조망도 가능해 알짜 입지로 꼽히는 3구역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총 1,012가구 규모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5구역과 7구역은 각각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중 7곳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이제 사업은 7부 능선을 넘어 8부, 9부 능선까지 도달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남은 관건은 이제 노량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자 대장주인 1구역입니다. 노량진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데다 가구수도 3,000여가구에 달합니다. 노량진뉴타운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인데요. 

현재 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인데 올해 상반기쯤엔 시공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새로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로선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이 예상됩니다. 

1구역까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모든 구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노량진뉴타운은 브랜드 아파트가 모인 고급 주거지로 상전벽해 될 텐데요. 

침체된 시장에서도 입지 좋은 뉴타운 관심… 흑석·신길·노량진뉴타운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한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 흑석·신길뉴타운과 함께 서울 신흥 주거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흑석·노량진뉴타운 덕분에 이들이 위치한 동작구가 강남, 서초, 송파에 이어 강남 4구로까지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흑석뉴타운 재개발 아파트 전용 84㎡ 시세는 20억원에 달하고, 신길뉴타운도 동일 면적 시세가 10억 후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이 같은 서남권 핵심 단지들을 통해 노량진뉴타운의 가격 상승 여력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구역 내 단독·다가구 매물 구하기가 어렵고, 그나마 남은 곳이 1구역 뿐인데 투자 시엔 십억대 현금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1구역 매물 나와 있는 거) 네 있어요. (현재 투자를 한다면) 10억 이상의 (현금은) 가져야 돼요. (시장 어렵다 해도) 거래는 쫌 되고 있어요”(노량진뉴타운 S공인중개업소)

서울 3대 도심과 가까운 황금입지... 9,078가구 주거지로 거듭날까

이는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도 서울에서 입지가 좋은 뉴타운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 되고 있습니다.

노량진뉴타운은 한남뉴타운처럼 황제뉴타운도 아니고, 성수전략정비구역처럼 부촌도 아니지만 서울 도심 어디든 이동이 편리해 서남권 최고 입지로 꼽힙니다. 입지깡패로 불릴 정도인데요. 

강남 못지 않은 입지에다 지하철 3개 노선(1·9·7호선)이 지나는 것은 물론 새절역과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경전철 서부선까지 개통하면 서울 핵심 주거지로서의 잠재적 가치도 높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낙후된 지역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노량진뉴타운. 크고 작은 부침 속에서도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향후 9,000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가 될 노량진뉴타운이 올해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모두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