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트럼프 관세정책 영향에도 “일단 기다릴 것”

조회 2122025. 3. 24.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 3.9%
시장불안은 완전히 잠재우지 못해…다음날 주가 하락
FOMC 후 6월 금리인하 가능성 55%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현지시간 지난 18~19일 양일간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4.25~4.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2차례 연속 동결한 것입니다. 우리나라(2.75%)와의 기준금리 격차도 1.75%p를 유지했습니다.

파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무역 정책에 있어 특히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성급하게 정책 기조를 조정하지 않고,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FOMC 회의를 마친 후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라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고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다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현재 트럼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관세 정책를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세정책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일부 물가 상승이 관세로 인한 것이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게 기본 가정(base case)”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 현상이라면 관세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로 향후 기준금리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12월과 같이 올해 중 2번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했습니다.

이날 같이 발표된 FOMC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중간값 기준 3.9%로 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직전인 2024년 12월 전망치와 같았습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2.0%에서 1.8%, 후년 성장률도 1.9%에서 1.8%로 내렸습니다.

2025년 말 실업률 예상치는 4.4%로, 직전 12월 전망(4.3%)보다 소폭 상향했으며, 2025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작년 12월(2.5%)보다 높였습니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25년 말 2.8%로, 작년 12월 전망치(2.5%)보다 상향 조정했습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도 시사했습니다. 4월부터 미국채 축소 한도를 월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이고, 주택저당증권(MBS)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FOMC 종료 후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5월 FOMC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을 81%로 6월엔 0.25%p 인하 가능성을 55%로 가장 높게 예상했습니다.

다만 FOMC결과가 미국 주식시장에는 호재로는 작용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FOMC결과가 나온 지난 19일에는 1.41% 오른 1만 7750.79에 장을 마쳤으나 20일에는 0.33% 하락한 1만 7691.63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지난 19일에는 1.08% 올랐으나 20일에는 0.22% 하락하며 FOMC 효과가 하루만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보다는 현금보유를 늘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다음 FOMC 회의는 현지시간 오는 5월 6~7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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