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계란 대란에 이어 화장지 대란까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서 화장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목재 관세 인상, 화장지 생산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14% 수준인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를 27%까지 인상하고, 여기에 캐나다산 제품 대부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총 세율은 약 52%에 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외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주의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인상이 화장지와 종이 타월 생산에 필수적인 북부 표백 침엽수 크라프트 펄프(NBSK) 공급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수입 관세는 미국 내 제재소를 폐업으로 몰아넣고, 그 결과 펄프 생산에 필요한 목재 칩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같은 사재기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화장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시 미국 전역의 마트에서는 화장지 품절 사태가 발생했으며,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관세 인상에 따른 상품 가격 인상을 우려하며 물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조사 업체인 크래딧닷컴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이 관세 인상에 따른 상품 가격 인상을 우려하며 물품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화장지 시장, 캐나다 의존도 높아
미국은 화장지 원재료의 상당량을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어 대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약 200만 톤의 펄프를 다른 국가에서 수입해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 미국 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상당수 미국 제지 공장의 생산 공정이 캐나다산 펄프에 맞춰져 있어 원료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 부담 증가 불가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장지 산업에서도 원자재 수입의 어려움과 공급 대란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지속되면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물가를 체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발생한 바 있어, 화장지 대란까지 겹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미국의 조건을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보호무역의 방향으로 틀고 있으며, 이는 세계 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관세 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흐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역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화장지 대란이 현실화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같은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화장지와 같은 필수품의 공급 부족은 이러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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