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술마시는게 비난받을일인가요?
▲ 학창시절 1
고등학교에 들어가선 중학교 때보다 활달해졌다. 책에만 파묻힌 게 아니라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렸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끼리도 어울렸고, 이른바 '노는' 친구들하고도 어울렸다. 그러면서 술, 담배도 배웠다. 당시 경남고등학교는 술이나 담배를 금지하긴 했어도, 모른 척 용인해 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부모님은 일찍부터 나를 어른대접 해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술 담배도 간섭을 안 했다. 담배의 경우 부모님 모르게 관리를 잘 했는데, 한번은 들키고 말았다. 무심코 교복 주머니 속에 넣은 채 옷을 빨아달라고 내놓았다. 나중에 어머니는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담배를 그대로 내 책상 위에 얹어두셨다. 속으로 크게 걱정하셨을 텐데 내색을 전혀 안 했다.
이후에도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별나게 굴거나 말썽을 부리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칙이나 규칙 같은 게 나하고 잘 안 맞았는지, 정학을 네 번이나 당했다. 동기들 가운데 나만큼 정학 받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1학년 때 한 번, 2학년 때 한 번 정학을 받았다. 두 번 모두 다른 친구에게 시험답안을 보여주다 들켰다.
고3 봄 소풍 때 일이다. 대학입시 때문에 가을소풍이 없어서 학창시절 마지막 소풍이었다. 자유 시간에 친구들과 인근 마을에서 술을 사갖고 와 마셨는데, 그중 한 명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많이 취했다. 들킬까봐 걱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합시간에 이 친구가 담임선생님 앞에서 인사불성 뻗어버렸다. 할 수 없이 함께 술을 마셨다고 이실직고한 후, 몇 명이 그 친구를 업고 병원에 갔다. 위세척까지 하고서야 깨어났다. 학교에서 처벌을 하니 마니 하다가 그래도 의리를 지켜 이실직고한 정상이 참작돼, 뻗은 친구만 정학 받은 것으로 끝났다.
수십년전 고딩때 술먹은 이야기하니 욕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다 그러면서들 자라는거 아닌가요..
술먹으면 지잡대 간다고 비아냥대는 분들도 계시고..
본문은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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