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서 에이스로 ‘정규 우승’ 이끈 허수봉 “팬들 위해 챔프전 꼭 승리”

배재흥 기자 2025. 2.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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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단기간 1위’ 견인
토종 히터로 최강 화력 쏟아내
“형들처럼 코트 위 책임감 커져
MVP는 우리 팀에서 나오길”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우리카드를 꺾고 7년 만에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최단 경기 1위 역사의 원동력은 화력에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2024~2025시즌 공격 성공률(53.75%), 오픈공격 성공률(42.63%), 후위공격 성공률(56.56%), 속공공격 성공률(63.05%), 퀵오픈 성공률(58.21%·22일 기준) 등 공격 효율과 관련한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서브 에이스(세트당 1.55개)와 블로킹(세트당 2.81개)까지 리그 수위를 달리고 있으니 공격력에서는 사실상 비견할 상대가 없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공격라인에서 ‘역대급’ 조합을 완성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아시아쿼터 선수 덩신펑에 토종 에이스 허수봉(사진)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2017~2018시즌 당시 막내급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던 허수봉은 이번 시즌에 주장이자 에이스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시즌 득점 4위(501점), 공격 성공률 3위(54.50%), 서브 1위(세트당 0.389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1위를 조기 확정한 우리카드전에서도 허수봉은 양팀 최다 28득점, 공격 성공률 59.52%를 기록했다.

허수봉은 “7년 전에는 형들이 경기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이젠 코트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커졌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불과 3년 전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팀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오를 영입하며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공을 확신할 순 없었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끼리 합도 잘 안 맞았고, 자신감도 없었던 것 같다”며 “컵대회에서 우승한 후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 마음가짐 덕분에 힘든 경기도 많이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수봉은 올 시즌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만 두 차례 선정됐다. 데뷔 첫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허수봉은 “항상 하는 말이지만, 개인상 욕심은 없다.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웃었다.

정규리그를 압도한 현대캐피탈의 시선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6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확정한 만큼 여유 있게 챔프전을 준비할 수 있다. 허수봉은 “남은 기간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팬분들이 챔프전을 많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꼭 우승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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