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자신감 회복한 LG 이강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유)기상이 형이 문자를...”

이천/정병민 2025. 2. 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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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LG 이강현(23, 198cm)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창원 LG는 2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KBL D리그 서울 삼성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84-71로 승리했다.

김종호와 박정현이 46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 절반가량을 합작한 가운데, 두 선수를 소리 소문 없이 묵묵히 지원 사격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이강현.

이날 이강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내외곽을 바삐 오갔고 그 결과, 28분 58초 동안 17점 5리바운드란 수치를 기록지에 작성할 수 있었다. 88%의 필드골 성공률로 효율성과 승리,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이강현은 경기 후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더불어 본인 D리그 한경기 최다 출전 시간,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강현은 “어제(24일) 경기를 아쉽게 졌었다. 오늘 경기가 창원으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선수단끼리 아쉬움 털고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었다. 인원은 6명으로 적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이강현의 플레이가 더욱 돋보였던 것은 이전과 달리 엄청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는 점. 이강현은 3개의 3점슛을 100%의 성공률로 성공해내며 팀 공격 시 공간을 확실하게 넓혀줬다.

다른 선수들에게 3개의 3점슛 시도는 흔한 일이겠다만, 이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총 10번의 경기에서 3점슛 시도가 총 5번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이강현은 “워낙 경기를 못 뛰다 보니 스스로 위축됐고 슛도 계속 안 들어갔다. 형들이 자신 있게 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오늘 마음먹고 슛을 시도했던 것 같다(웃음). 출전 시간도 점점 길어지면서 만족스러운 경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슛 연습은 많이 하는데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유)기상이 형이 경기가 끝나면 항상 문자로 잘했다고 문자를 보내주신다. 설령 경기가 아쉽더라도 다음 경기 준비하라고 힘을 북돋아주신다. 힘을 얻고 묵묵하게 준비했던 게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외국 선수가 뛰지 않는 D리그 특성상, 건실한 국내 빅맨을 보유한 팀이 D리그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SK의 김형빈과 장문호, 상무의 양홍석과 조재우, KT의 이두원이 이에 해당한다.

LG 역시 D리그 평균 득점 3위, 평균 리바운드 2위 박정현을 앞세워 준수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강현이 곁에서 어깨의 짐을 덜어준다면 LG도 내외곽에서 더할 나위 없는 이상적인 경기력을 꾸려갈 수 있을 터.

이강현은 “(박)정현이 형이 골밑 존재감이 확실하기 때문에 상대 팀이 도움 수비를 가고 있다. 내 쪽에서 찬스가 많이 나는데, 오늘처럼 자신 있게 넣어준다면 도움 수비 못 가는 것은 당연하고 좋은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이강현은 얼리 엔트리로 1년 일찍 프로의 문을 두드린 선수다. 2023 KBL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8순위로 창원에 둥지를 텄지만 아직까지 정규리그 코트를 밟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강현은 스스로 채찍질도 가하며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중앙대학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골밑 수문장, 5번 역할을 해왔지만 프로 와서는 4번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강현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내가 가야 할 길은 5번 포지션이 아니라 오늘처럼 4번으로 내외곽 플레이를 해야 경쟁력이 있다. 코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계속 노력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반드시 발전해나갈 것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이강현은 “코치님께서 조금만 틀어지면 혼도 많이 내신다(웃음). 모든 게 잘 되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도 경기 막바지 집중을 못 했는데 이런 부분은 더 신경 쓰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수비와 리바운드가 중요하다”고 말을 덧붙이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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