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품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시장 세계 '톱 5′ 노린다

정민하 기자 2021. 8.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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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뉴인·KDBI, 19일 인수대금 완납 후 지분 양수도 마무리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 작업이 이번주 마무리되면서 국내 최대 건설기계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1위 건설기계업체이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업계 2위 업체다.

18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과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오는 19일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두산중공업(034020)과 지분 양수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DBI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를 85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두산중공업과 체결했다.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전경. /현대건설기계 제공

인수 작업이 끝나면 현대제뉴인은 국내 건설기계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두게 돼 단숨에 건설기계 분야 세계 6~7위권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영국 중장비 전문지 KHL의 ‘옐로 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241560) 포함)의 지난해 기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3.7%, 현대건설기계는 1.2%다.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4.9%로, 두산그룹에 남게 된 소형 건설기계 전문 두산밥캣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5위인 중국 줌라이언을 바짝 쫓게 된다.

현대제뉴인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러시아·중국 등 5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자 대표 선임 등을 통해 현대제뉴인을 공식 출범하고 글로벌 5위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끄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직접 현대제뉴인의 공동대표를 맡아 건설기계를 조선·에너지 사업과 함께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오갑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은 조영철 사장은 업계에서 재무통으로 통한다. 현대중공업 재정담당, 현대오일뱅크 경영본부장, 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한국조선해양(009540)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조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톱5’에 자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뉴인의 이 같은 강한 의지는 최근 전 직원에게 제공한 웰컴키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대제뉴인은 지난 9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직원 100여명에게 사원증, 명함, 텀블러, 사무용품 등이 담긴 웰컴키트를 증정했다. 이 키트에 함께 담긴 대표 명의의 출범 환영 메시지 카드에서 회사 측은 “2025년 글로벌 TOP 5 회사로 성장한다면, 성과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제뉴인이 전 직원에게 제공한 웰컴키트에 담긴 대표이사의 출범 메시지.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판매하는 제품군이 겹치는 만큼 공동 연구·개발(R&D), 원자재 통합 구매 등 가격과 납기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두 회사의 시너지를 살려 시장 다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에는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건설기계 판매량이 많이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6%, 644.9% 올랐다. 2분기에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와 선진국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건설기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6.3% 증가한 7558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글로벌 건설·인프라 투자도 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투자도 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도의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복구 수요도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국내 및 신흥시장, 선진시장에서 수요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전망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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