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쇠에서 아문센 자취 따라 북극 여행하기
아문센의 탐험선 100여년만의 귀환
푸드축제, 영화제 트롬쇠는 북극의 파리
지구 모자 북극 가봐야 여행은 완성된다
노르웨이관광청, 오로라 등 매력 소개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지구는 모자를 썼다. 폴라캡(Polar Cap)이다. 극지방 찬 공기가 지구 정수리부분의 빠른 자전에 의해 형성된 제트기류에 가둬진 모양새가 성직자들의 모자 주케토(Zucchetto)를 닮았다. 극지방을 제외하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모습이다. 그래서 성스러운 ‘지구의 모자’, 북극을 가보고 나서야 세상을 다 가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북극에 가려면, 바늘구멍 보다 좁은 극지방 전문 탐사팀에 합류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Tromsø)는 북극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1900년대 초기, 북극 탐험의 시발점으로 ‘북극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불렸다. 북극 탐험가 아문센의 동상이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오슬로까지 날아간뒤 노르웨이 국내선으로 트롬쇠 공항에 가면 된다.
올해, 북극 탐험가 아문센이 탔던 배가 100여년만에 노르웨이에 돌아와 다시 한번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롬쇠는 북극점에서 350㎞ 떨어져 있으며, 노던 라이트가 발생하는 극지대 지역 오로라 대(Aurora oval)에 속해 있다. 노던 라이트가 활발하게 보이는 9월부터 3월까지 약 7개월 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개 썰매나 아이스 호텔 체험도 이곳에서 벌어진다.
트롬쇠 북극 박물관에서는 북극 탐험가들과 이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북극과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했던 물품, 당시 사용되었던 선박이 전시돼있다.
북극을 탐험했던 MS폴스트예르나 호(Ms. Polstjerna)에 올라 북극 해양 탐험과 바다표범 사냥에 관한 전시들을 둘러볼 수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은 자세한 정보를 인터넷(https://www.visittromso.no)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위 70도의 트롬쇠는 그냥 관문이 아니다. 문화예술과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체험, 푸드 페스티벌, 국제 영화제 등 다양한 축제가 있는 곳이라서 ‘북극의 파리’로 불리는 예술도시이다.
오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는 SMAK 푸드 페스티벌(http://www.smakfest.no)이 열린다. 현지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노르웨이 음식은 물론 노르웨이 식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트롬쇠는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낚시 커뮤니티를 가진 도시이다. ‘도시 어부’ 하면 한국인을 빼놓을 수 없다.
노르웨이 관광청에 따르면, 트롬쇠 국제 영화제(http://www.tiff.no)는 백야(6월~7월)와는 반대로 ‘극야’(해가 거의 보이지 않는 날)에 개최된다. 북극의 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축제는 2019년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며, 노던 라이트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상영한다.
남극 탐험가 아문센이 북극 탐험을 위해 직접 건조한 선박 마우드 호(The Maud)는 당시 노르웨이 왕비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캐나다에서 침몰했던 마우드호는 100년만에 노르웨이로 돌아왔다.
마우드 호의 북극 여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아문센은 얼음 위로 추락해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북극 곰에게 공격 당하기도 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거의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궂은 날씨와 배의 잦은 고장으로 마우드호는 여정을 멈추었다. 아문센은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1925년 마우드 호를 허드슨 베이 컴퍼니에 팔았다. 배는1930년 캐나다의 캠브리지 베이 지역에서 침몰했다.
1990년, 마우드호가 만들어진 지역인 노르웨이의 아스케르 주(Asker County)는 이 배를 다시 고향으로 가져오고자 1달러에 허드슨 베이 컴퍼니로부터 선박을 구매했다. 2016년 인양에 성공한 후, 그린란드로 옮겨졌던 마우드호(http://www.maudreturnshome.no)는 마침내 2018년 8월 7일 노르웨이 베르겐항에 입항했다.
마우드호는 북극탐험이라는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해양학과 북극지방에 대한 연구가 발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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