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 깨어났지만 말을 못한다”…뻔뻔한 뺑소니범 구속송치

김성훈 2025. 4.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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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고 직전 상황[피해아동 가족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횡단보도를 건너던 9살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 크게 다치게 한 50대 뺑소니범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2주 동안 의식이 없었던 피해 아동은 겨우 의식을 되찾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50대 남성 A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25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4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인 9살 B 군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은 보행자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으나 A 씨 차량이 신호를 위반해 좌측 범퍼로 B군을 충격한 뒤 역과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도주 차량 번호를 토대로 추적에 나섰지만, 차량이 법인 명의의 리스 차량이어서 운전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리스 업체를 압수수색해 추적한 끝에 A 씨를 특정했다. A 씨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고 다음 날인 10일 오후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A 씨는 그러나 “사고난 것을 몰랐다”고 발뺌하며, 음주 여부도 부인했다.

경찰은 A 씨의 사고 당일 동선을 추적해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진 뒤 함께 차량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차량 블랙박스, CCTV,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음주 정황을 포착해 A 씨를 추궁했다. A 씨는 결국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서도 입건 기준을 넘는 음주 수치가 확인됐고,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23일 발부받았다.

그러나 A 씨는 여전히 “사고난 것을 몰랐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A 씨는 “덜컹거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인지는 몰랐다”고 진술을 바꿨다.

당시 동승자 2명도 “차에 타고 있었지만 사고가 난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승자들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중상을 입은 B 군은 약 2주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태에 빠졌으나 두 차례 대수술을 거쳐 지난 23일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 한쪽 눈만 뜬 채 사람을 알아보긴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종종 이상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 군의 아버지는 “A 씨가 구속된 뒤에야 운전자의 가족들이 병원에 찾아왔다”며 “정작 A 씨 본인은 아직도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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