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가라..극한의 질주 남극 마라톤

양찬주 2018. 12.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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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불 밖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갑작스런 한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요.

추위를 추위로 이긴다를 몸소 보여주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지구촌 이모저모 김효섭 PD가 전합니다.

[리포터]

끝을 알 수 없는 설원, 5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여느 육상 경기장과 달리 눈밭에 깃발만 덩그러니 꽂혀 있습니다.

수북히 쌓인 눈때문에 걷기 조차 쉽지 않지만 중무장한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연평균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인 지구에서 가장 추운 남극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의 모습입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는 이들은 1만5천 유로, 우리 돈 2천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며 기꺼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피터 호르바트 / 마라톤 참가자> "힘들었다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특히 마지막 바퀴를 돌 때 말이죠."

이번 대회는 폴란드 출신 남성이 3시간49분18초의 기록으로 57명의 경쟁자를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피오트르 수케니아 / 남자부문 우승자> "경쟁자들을 살펴보며 초반부터 속도를 올렸습니다. 두번째 바퀴를 돌 때 육체적으로는 더 힘들었지만 오히려 주변을 둘러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호각소리에 맞춰 일제히 헤엄을 치기 시작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저마다의 페이스로 경기에 임합니다.

올해로 72번째를 맞은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겨울 수영 대회입니다.

400명 가까운 참가자들은 승패를 떠나 한겨울 추위에 맞선 서로를 격려하며 온기를 나눴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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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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