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SpaceX'의 도전은 계속된다…위성 직통 전화 사업 '가시화'
FCC, 스타링크 직통 인터넷 전화 서비스 계획 승인
T-Mobile 고객들, 휴대폰으로 위성 네트워크에 접속
스페이스엑스(SpaceX)는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혈맹(?) 관계인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직후 SpaceX에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Space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의 직통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SpaceX는 위성 기반 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FCC는 이번 허가를 통해 소비자들이 기존 지상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도 응급 서비스를 포함한 통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2년 여름 처음 발표됐다. T-Mobile 고객들이 휴대폰을 통해 직접 스타링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초 2023년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했으나 승인 절차로 인해 2024년 말에 이르러서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됐다.
이번 허가는 SpaceX가 미국 상업 파트너가 없는 Lynk와 같은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T-Mobile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특정 무선 대역을 사용,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할 예정이다.
휴대폰과 지구 저궤도 위성 간의 직접 연결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과제다. 위성은 지구를 시속 수천 마일로 이동한다. 이를 통해 휴대폰과 동기화된 신호를 유지하려면 정밀한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SpaceX와 T-Mobile은 이미 화상 통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FCC도 이번 서비스를 통해 허리케인 헬레네와 밀턴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응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해당 서비스가 T-Mobile의 기존 지상 네트워크의 연장선상에서만 운영될 수 있다. 이는 위성에서 직접 신호를 보내는 방식에 대한 규제가 기존 기지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SpaceX는 지상파 서비스와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하며 NASA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 궤도에 근접한 위성 배치를 조율해야 한다.
이번에 FCC는 340~360km 고도에서 SpaceX의 위성 운영을 승인했다. 기존 스타링크 위성(530km 고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통신 지연을 줄이고 신호 강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링크는 이번 승인으로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 AST SpaceMobile, Lynk, DISH 등 여러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반대와 FCC에 제출된 이의 제기는 SpaceX에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FCC는 SpaceX가 이의를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판단해 이번 승인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신호 없음'이라는 상황은 과거의 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응급 상황에서 통신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보편적 접근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SpaceX와 T-Mobile이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지, 비용은 어떻게 책정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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