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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을지로는
인쇄의 메카였습니다.
지금도 을지로
골목 곳곳에는
크고 작은
인쇄소가 즐비합니다.
최근엔 '을지로'하면
'반전 가게'를 떠올리는
젊은 층이 많다고 하는데요.
왜 반전 가게라
부르냐고요?
안과 밖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입구에 간판도 없고
이 건물에 카페·펍이 있나
의심스럽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그 어느 번화가보다 '힙'한
장소가 펼쳐집니다.
SNS를 사로잡은
반전 가게!
누가 어떻게
차리게 된 걸까요?

을지로 인쇄골목 중에서도
유독 깊숙한 곳에 있는
와인바·펍 '십분의일'.
현재 15여개의
가게가 있는 이 골목을
핫플레이스로 이끈
초창기 멤버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이제 막
오픈 1주년을 맞았는데요.
10명의 친구들이
월급의 10%씩 투자해
운영하는 가게라
십분의일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현재는 가게에
상주해있는 멤버
이현우 대표(30)는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을지로를 선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번화가보다 3배 정도
저렴한 임대료,
넓은 장소, 무권리금까지
예산이 많지 않던 이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십분의일에는
아직 간판이 없습니다.
인쇄 골목에 위치한
이곳 대부분의 가게는
간판 없이
장사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임대 계약을 하고 나니
남는 돈이 없어서
간판을 달지 않았다"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실 어떻게든 간판을
달 수는 있었지만
누군가 간판을 보고 찾아올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해
간판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문에 붙은 종이 한 장이
이곳이 십분의일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간판이 없는 것은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손님들은 숨겨진 공간을
찾는 기분으로
십분의일을 찾아오고
스티커를 오려 붙인
대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립니다.
낡아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데요.
가구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멤버들이
직접 작업했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중고 가구를 구했고
셀프인테리어를 통해
약 6000만원 정도를
절약했습니다.

외부 업체에 맡겼다면
약 8000만원 정도가
들었겠지만
멤버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총 비용 2000만원선에서
해결했습니다.
최근 을지로3가의
반전 가게들이
SNS서 유명해지며
우후죽순 카페나 펍 등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초창기에 가게를 오픈한
청년 사장님들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십분의일은 언제와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분위기를 내는
공간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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