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3가'하면
잉크와 종이 냄새가
뒤섞여 진동하고
신문과 전단을
분주하게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가 누비는
인쇄 골목이
떠오르지 않나요?
힙스터*, 인스타그램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인쇄 거리가
이색 카페가 밀집한
데이트 코스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카페들은
간판도 없이
골목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은
스마트폰 지도 앱을 키고
물어물어 찾아옵니다.
(심지어 어떤 카페는
대기자 명단을
작성해야 할 정도)

을지로3가에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대략 2년 전.
저렴한 임차료 덕분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둘 인쇄 거리로 모였고
지난해 9월
리모델링을 한 세운상가에
젊은 아티스트 공방이
문을 열면서 그 근처에
작업실 겸 카페가 늘었죠.
(아티스트들이라 그런지
인스타그래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소문이…)
그래서 기자들이
을지로 인쇄 골목의
빈티지 카페를 하나씩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매일경제 기자 선정
을지로 ★힙한☆ 카페
1. MWM
이 카페의 이름은
'엉망으로 만들다'란
뜻입니다.
(Mass we made,
Mess we made)
(이름부터 벌써 힙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수지 씨(31)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카페로 꾸몄죠.
최 대표는
"찾기 힘들고
장소도 좁아 큰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손님들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보고
많이 오셔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2. 백두강산
조소학과 선후배 사이인
강경미 씨와 백재희 씨의
성을 따 '백'두'강'산!
세련됨보단 지저분함
하지만 고급스러움이
이 카페의 콘셉트입니다.

3. 커피사 마리아
인쇄골목을 한참 헤매야
겨우 입구를 발견할 수 있는
커피사 마리아.
원래 인쇄 공장이던
내부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죠.

4. 호텔 수선화
을지빌딩 뒤쪽 골목
평범한 4층 건물에 있는
호텔 수선화.
건물 1층과 2층엔
제본업체들이 있죠.
카페 한쪽은
작업실이어서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현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고즈넉한 인쇄소와
아티스트가 만나
핫플로 거듭난
을지로 인쇄거리!

저도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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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창 기자 /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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