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13시간 만에 말을 휙 바꾼 이유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상호관세가 완전히 시행되며 전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어요. 근데 트럼프가 관세를 발효한 지 약 13시간 만에 “중국 빼고 다른 나라는 상호관세 90일 유예할게!” 깜짝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미국 국채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
미국 국채가 어땠는데?
먼저 미국 국채를 살펴보기 위한 필수적인 개념만 빠르게 짚고 넘어가면:
- 미국 국채란? 💸: 돈을 빌리고 이자를 얼마씩 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계약서’를 채권이라고 해요.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고 발행한 채권이고요.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인 만큼 미국 국채는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혀요.
- 국채 금리란? 💰: 쉬운 말로는 ‘국채 수익률’이라고 불러요. 국채에 투자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나타낸 건데요. 수익률이 5%인 국채에 100만 원을 투자하면 이자로 5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요. 채권 가격이 오르면 → 상대적으로 국채 수익률은 내려가고,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 국채 수익률은 올라가는 거예요.
.
일반적으로 경제가 불안하면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 몸값은 뛰는 게 공식이에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만큼 파산 우려가 낮은 미국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는 이 공식이 깨졌어요. 3.9%를 밑돌았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4.5%까지 0.5%P나 치솟은 것. 그만큼 채권 가격이 폭락한 건데,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거라고. 이에 트럼프는 “채권 가격 더 떨어지면 안 돼!” 하면서 상호관세를 미뤄 채권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거였다는 분석이에요. 관세 공포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았고, 그 여파로 국채 가격이 급락, 즉 국채 금리(국채 수익률)가 가파르게 오른 게 트럼프를 압박했다는 것.
.
국채금리가 오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 미국 국채 위상 흔들리고 🇺🇸: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 있어요. 이전에는 “미국은 망할 일이 없으니까 안전한 미국 국채에 투자하자!” 했던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너무 불안해. 미국 국채도 무조건 안전한 자산은 아닌 것 같아!” 하면서 돌아설 수 있는 것. 이미 많은 투자자가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고.
- 미국 정부 이자 부담도 커지고 💰: 미국 정부의 부담도 커져요. 국채 금리가 뛰면 미국이 지고 있는 빚의 이자가 35조 달러(약 5경 원) 치솟기 때문이에요.
- 다른 금리도 쭉쭉 오르고 💸: 미국 국채 금리는 기준점 같은 역할을 해요.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다른 금리들도 줄줄이 오르는데요. 개인∙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
앞으로 어떻게 될까?
상호관세 유예로 미국 채권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해!” 얘기가 나와요. 상호관세가 잠깐 미뤄졌을 뿐 불확성은 여전하기 때문이에요. 90일의 유예기간 동안 미국과 전 세계가 어떤 협상을 진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
한입 뉴스
미국이 3월 물가 줄어들어도 웃지 못 하는 이유 📉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2.4% 상승했어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2.8%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두 지표 모두 전문가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휘발유와 자동차 가격이 내리고 임대료 인상 폭이 쪼그라든 영향이라는 분석이에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어!” 지적이 나오는데요. 다음 달에서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
주식시장 쫓겨날 위기에 몰린 금양, “이의신청합니다!” 🙋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금양이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어요. 금양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고 현재 거래가 정지 중인 상태인데요. 지난 10일 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냈다고 밝혔어요. 한국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서를 심사해야 하는데요. 늦어도 다음 달 초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에요. 전문가들은 바로 상장폐지보다는 개선기간을 줄 거라고 예상해요.
.
‘반도체 특별연장근로’ 특례 1호 주인공은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정부 지침 개정 이후 처음으로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았어요.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는 근로자가 동의하고 노동부 장관 인가 절차를 거치면 법정 연장 근로시간(주 52시간)을 초과해 최대 64시간까지 더 일할 수 있는 제도인데요. 그동안 1년을 허가받기 위해선 3개월씩 4번 신청해야 했어요. 최근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했는데, 삼성전자가 처음 이 혜택을 누린 것. 이에 반도체 연구개발(R&D)직 64명은 오는 14일부터 6개월 동안 주 최대 64시간 근무가 가능해졌어요.
.
.
#지식토스트,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