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라이브]'115인치 LED TV' 中 TCL·하이센스 VS 'AI로 차별화' 삼성

조회 5132025. 1. 9.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가 첫  순서로 전시됐다. /사진= 윤상은 기자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 초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냉장고·모바일·세탁기·TV가 나란히 관람객을 맞았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중국 TCL 전시관 입구에는 퀀텀닷(QD)-미니 LED TV인 'QM8916'이 '세상에서 가장 큰 115인치'라는 이름표를 달고 서 있었다.

CES 2025의 중국 기업 TCL 전시관 입구. QD-미니 LED TV인 'QM8916'의 크기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관람객에게 먼저 보이는 전시물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시장의 중심인 센트럴홀에는 삼성전자·LG전자와 중국 기업 TCL·하이센스가 경쟁적으로 대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한국·중국 기업의 전시관 규모는 비슷했지만 전시관 입구의 메시지는 달랐다. 중국 기업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꼬리표를 떼려는 듯 프리미엄 대형 TV로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기기 간 연결성·편의성'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넘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용가치 향상을 화두로 설정했다.

CES 2025의 LG전자 전시관 입구. AI 가전을 활용한 가족돌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중국, 모방 제품이지만 빠른 속도로 기술 고도화

TCL과 하이센스는 CES 2025에서 한국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기업은 경쟁하듯 전시관 입구에 가장 큰 TV를 만들었다고 알렸다. TCL은 115인치 QD-미니 LED TV, 하이센스는 116인치 미니 LED TV다.  3~4년 전까지 삼성전자·LG전자가 글로벌 전시회에서 초대형 디스플레이 전시 경쟁을 벌인 것과 비슷한 행태다.

CES 2025의 중국 기업 하이센스 전시관 초입. 캐나다의 한 언론이 대형 TV를 취재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이날 하이센스 전시관에서 프리미엄 대형 TV를 본 한 관람객은 "말도 안 된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캐나다 등 글로벌 언론사의 취재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중국 기업은 한국이 무시할 수 없는 '패스트팔로어'가 됐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기업 전시관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중국의 위협을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 대응을 실행할 때"라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TCL 전시관의 히든 콤보 세탁기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TCL은 TV를 포함해 모바일·에어컨·세탁기 등에서도 국내 기업을 빠르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A300 시리즈 TV는 집안 어디에나 둘 수 있는 인테리어 가전을 지향한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디스플레이에 액자처럼 그림을 띄울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출시한 '더프레임'과 비슷하다. 또 TV 뒷면을 깔끔하게 처리해 벽에 가리도록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 역시 LG전자가 2022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공개한 'LG 올레드 오브컬렉션'과 닮았다.

CES 2025에서 중국 기업 TCL이 뒷면을 깔끔하게 처리해 집안 어디에나 배치할 수 있는 TV 'A300 시리즈'를 전시해놓았다. 이 TV는 시청하지 않을 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TCL은 이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스스로 밝기를 조절하고 음성을 실시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태블릿 PC의 지능형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터치펜으로 텍스트를 입력하면 해당 내용 웹 검색 화면으로 연결한다. 이외에도 TCL은 게이밍 PC, 스마트카에 사용하는 엔터테인먼트 솔루션과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 등을 내세웠다.

CES 2025에서 중국 기업 TCL이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를 공개했다. /사진= 윤상은 기자

삼성·LG, AI 기반 기기 연결로 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서 AI를 적용한 기기경험 차별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입구에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모두를 위한 AI(All fot AI)' 문구와 함께 보안 솔루션 '녹스' 아이콘이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가전기기 간 연결을 제시하며 보안 시스템을 강화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와이파이가 탑재된 모든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해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방지했다.

CES 2025의 삼성전자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삼성전자 전시관의 첫 전시물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냉장고, 태블릿 PC, 모바일, 로봇청소기, 세탁기, TV다. 이렇게 연결된 '홈 AI' 제품에는 AI 음성비서 '빅스비'가 적용돼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한다. 또 삼성의 통합 소프트웨어 '원(One) UI'는 와이파이가 장착된 전 기기에 지원된다.

CES 2025의 LG전자 전시관 입구.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LG전자 전시관 입구는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는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 주제의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LG전자는 이 전시관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편리한 일상경험 향상을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기기 간 연결과 AI 기술 적용으로 이용자맞춤 기능을 높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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