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조롱하네…"韓, 인니전 깜짝 패배→우리도 한국 조에 들어갔더라면"

김현기 기자 2025. 4. 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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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3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첫 판부터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한국과 붙어 2-2로 비겼던 중국 축구계에서도 한국의 이번 패배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인도네시아와의 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에반드라 플로라스타에게 통한의 결승포를 내주고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U-17 아시안컵은 연령별 대회 중에서도 가장 어린 연령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여서 아시아 대회여도 예측불허 경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시아 최고 수준의 축구 실력을 자랑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1000계단 낮은 123위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이날 한국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고, 그마저도 골로 연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유효슈팅 아닌 것 중에 골대 맞은 게 2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졸전을 펼쳤다. 인도네시아는 5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U-17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인도네시아에 2승 1무를 기록하다가 처음 졌다.

한국은 1986년 카타르 대회, 2002년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회에 이어 23년 만에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당장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를 차지한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예선도 겸한다. 올해부터 U-17 월드컵에 많은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출전 국가가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아시안컵에서도 기존엔 4강까지 올라야 U-17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이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만 올라도 나설 수 있다.

C조에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예멘, 아프가니스탄이 속해 있다.

우리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을 2-0으로 누른 예멘,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이은 조 3위로 오는 8일 오전 2시 15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아프가니스탄과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아프가니스탄보다는 중동 국가인 예멘과의 3차전이 조별리그 통과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예건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5분에도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김지성이 올린 크로스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오른쪽으로 떨어졌고, 장우식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대 옆그물을 출렁이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ㅍ소윤우가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47분 키커로 나선 플로라스타의 왼발슛을 골키퍼 박도훈이 막아냈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플로라스타가 오른발로 다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승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외신이나 아시아 축구팬도 놀랍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보다 항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은 중국 언론과 팬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다렌에서 열린 이 대회 예선에서 2-2로 비긴 적이 있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고 두 골 내줘 패색이 빝었으나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내 2-2 무승부로 90분을 마쳤다.

당시 명승부로 인해 중국에선 U-17  대표팀을 향해 "한국을 무너트릴 뻔했던 팀"이라는 표현을 붙이기도 한다.

지난 5일 '소후닷컴'에선 일부 중국 언론과 팬들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은 4일 열린 첫 경기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한 골 차로 졌으나 내용은 2~3골 차로 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청소년 레벨 아시아 최강인 우즈베키스탄, 동남아 최고 수준의 축구를 펼치는 태국과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소후닷컴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비겨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며 "중국도 U-17 대표팀에선 한국과 대등했다. 사우디는 홈팀이고 우즈베키스탄은 강한데, 인도네시아, 예멘, 아프가니스탄과 붙는 한국 조가 조금 수월해 보인다. 중국이 한국 조에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란 분석을 했다.

이미 조편성이 끝났지만 그 만큼 조가 쉽고 한국과도 해볼 만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인도네시아에 충격패한 한국 축구가 이젠 중국의 조롱을 받고 있다.

한편, 중국도 이번 대회 직전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인도네시아와 붙어 0-1로 졌다. 

사진=중계화면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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