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레오 "11년 전 레오가 100점이면, 지금은 120점"

권혁준 기자 2025. 4. 1. 2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년 전 레오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20점을 주고 싶다."

지난해엔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레오는, 올 시즌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레오는 "전성기 때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20점을 줘야 한다"면서 "10년 전의 레오는 게을렀다. 지금은 훨씬 더 큰 노력을 한다. 나이가 들어 1점을 내려면 더 많은 힘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땐 게을렀다…전성기 지났지만 끊임없이 노력"
삼성화재서 우승 합작했던 유광우에겐 "블로킹 낮아 좋아"
현대캐피탈 레오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뉴스1

(천안=뉴스1) 권혁준 기자 = "11년 전 레오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20점을 주고 싶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35)가 이렇게 말했다. 분명 기량적으로는 20대의 '팔팔했던' 순간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량을 유지하기 위한 훨씬 더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레오는 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 25점으로 활약하며 3-1(25-20 24-26 25-22 25-23)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매 세트 대한항공이 리드를 이어갔음에도 역전했다"면서 "우리가 실수하거나 연속 실점이 나올 때도 실망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게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레오는 '우승 청부사'로 통한다. 삼성화재 시절 2번의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서른이 훌쩍 넘어 V리그 돌아온 지금 현대캐피탈을 다시 '최강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레오는, 올 시즌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작년에도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잡지 못했다"면서 "이번엔 몸 상태도 좋고, 훈련도 잘됐다.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 우승이 보인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레오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뉴스1

만일 레오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국내 무대에선 11년 만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레오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2012-13, 2013-14시즌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올랐던 바 있다.

그는 "V리그에 처음 들어왔던 그때가 내 전성기였다"면서 "지금도 안 좋을 때가 오면 항상 그 시절을 떠올린다. 20대 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언제나 노력한다"고 했다.

"전성기가 지났다"라고는 했지만, 현재의 자신에게도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는 그다.

레오는 "전성기 때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20점을 줘야 한다"면서 "10년 전의 레오는 게을렀다. 지금은 훨씬 더 큰 노력을 한다. 나이가 들어 1점을 내려면 더 많은 힘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레오가 상대하는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40)는 11년 전 삼성화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당시엔 함께 우승을 합작했지만, 이제는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하지만 레오는 '전 동료'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그는 "유광우는 분명 한국에서 레전드로 불릴만한 선수다. 우승 경험도 많은 세터"라면서도 "하지만 내 생각엔 상대로는 편안하다. 나와 허수봉이 전위에 있으면 블로킹 하나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