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행 1년을 맞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개선 작업과 관련해 "(2025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버 장비를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3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활성화 추진 현황이 계획(지난해 말 완료 목표) 대비 늦어지고 있는 이유 관해 "보험료 계산 등에 필요한 서버 확충이 필요해 장비를 도입하려는 중, 국내에는 장비가 없어 해외에서 들여오느라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서비스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정보 조회 수가 상당히 높아 기존 서버로는 견디기 어렵다"며 "장비가 늦게 도입돼 보험 업계, 핀테크 업계 등과 업무 협의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당국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한 배경과 관련,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이용자 대비 가입률이 저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이렇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금융위 주관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회의에서는 보험료율을 조정해 핀테크업체(플랫폼)와 보험사 홈페이지(CM채널) 간 상품 가격을 일원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당국 측은 "그동안 서비스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 CM채널과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며 "이를 없애는 방안을 구체화해 서비스 이용자의 가입률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가 정확한 보험료를 산출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핀테크사에 정보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차량정보, 기존계약 만기일, 특약할인 검증정보, 기존 계약정보 등을 보험개발원과 보험사에서 핀테크사에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서버 확충의 필요성을 인지, 새로운 장비 도입을 추진했다.
당국은 서버 구축으로 소비자가 정확한 보험료를 산출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핀테크사에 계약자 관련 정보의 공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험 업계는 개선된 서비스의 활성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서비스처럼 소비자의 편익을 향상하기 위한 작업은 서버 구축뿐 아니라 뒤에서 백업하는 프로세스 등을 만드는데도 상당히 큰 노력이 필요한 작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당국은 물론 보험개발원에서도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거의 매일 야근을 하며 조속한 도입에 애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기존에 하는 업무에 추가로 부여된 업무이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지난 1년 동안 이용자 수 대비 가입자 수 비율이 10%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81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가입자는 약 7만3000명에 불과했다. 서비스만 이용한 고객의 상당수가 CM채널에서 가입했을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추측이다.
박준한 기자